대운하도 경제민주화도 사라진 대선…소확행 공약이 표심 흔든다

이재명 후보 탈모치료제 건보적용 공약이 방아쇠
이재명, 윤석열 청년 표심 잡으려 소확행 공약 쏟아내
국가발전전략 없는 소확행 공약 사회적 낭비 지적도
  • 등록 2022-02-07 오후 9:00:00

    수정 2022-02-07 오후 10:36:09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박수빈 스냅타임 인턴기자]대운하도, 경제 민주화도, 적폐청산도 없다. 국정 아젠다가 사라진 자리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이 채우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등 소확행 공약이 20대 대선의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청년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에서도 ‘59초 영상’과 ‘심쿵약속’을 연달아 내놓으며 발 빠르게 청년표심 사냥에 나섰다.

국민 일상에 가까이 다가간 생활 밀착형 공약이란 호평과 국가발전 전략은 실종된 채 재원마련에 대한 고민 없이 표만 노린 포퓰리즘 공약만 남발한다는 비난이 엇갈린다.

7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첫 소확행 공약을 내놓은 작년 11월 11일 이후 88일 동안 두 후보가 쏟아낸 소확행 공약은 이 후보가 65건, 윤 후보가 59건(59초 영상 26건·심쿵약속 33건)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2일 처음 소확행 공약을 꺼내든 윤 후보는 매일 1~2건을 내놓았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남아 있는 대선 기간을 감안할 때 두 후보의 소확행 공약만 15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후보 캠프에서 소확행 공약을 쏟아내는 이유는 부동층 비중이 높은 청년 표심을 잡는 쪽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공산이 커서다.

뉴시스·리얼미터가 지난 3~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20대 변동층은 29.3%, 30대는 21.7%로 타 세대(50대 9.2%, 60대 12.7% 등)대비 두배가량 높다.

뉴데일리·피플네트웍스가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8~29세 19.7% △30대 23.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 후보의 대표적인 소확행 공약으론 △탈모약 건강보험 처리 검토 △타투 합법화 △대중골프장 요금 인하, 윤 후보는 △온라인게임 본인인증 절차 개선 △반려동물 쉼터 확대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 등이 있다.

고영일(25)씨는 “생활밀착형 공약은 2030에 대한 관심과 우리를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지지여부를 한번 더 고민하게 된다”며 “당장 내 인생에 영향을 주는 공약들에 눈길이 가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생활밀착형 공약이 청년층에서 이슈가 되자, 윤·이 양측에서 백화점식 공약 나열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재원 마련 등에 대한 고민없이 경쟁적으로 당장 먹혀들 공약을 던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포퓰리즘에 매몰되지 않도록, 공약의 깊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동층 여론조사 결과 (조사 기관= 리얼미터 / 피플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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