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vs'反바지' 동맹…진흙탕 與 예비경선

기본소득·여배우 스캔들 등 1위 견제
결선 역전 노리는 반(反) 이재명 연대
  • 등록 2021-07-07 오후 4:51:37

    수정 2021-07-07 오후 6:11: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친문들의 견제가 날로 거세지는 모양새다. ‘반(反)이재명’ 연대는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우려를 표하며 송영길 대표까지도 공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들이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MBC 방송센터에서 합동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기호순)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새벽까지 진행된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 3차 TV토론은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로 압축됐다. 이낙연 전 대표·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박용진 의원·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 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을 공격했다. 지난 1·2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두둔해 ‘추-명 연대’ 관측까지 낳았던 추미애 후보마저 “갑자기 (기본소득이) 대표공약이 아닌 것처럼 성장 우선이라고 하나”라며 “소득 보다는 수당으로 부르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이 지사가 전날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대응한 것을 지적하며 “민망하고,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바지 해명 논란 이후에는 이른바 ‘반(反)바지 동맹’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이상하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관대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거친 입’을 거론하며 “지도자 언어의 품격, 신뢰도가 국가 위상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를 겨냥하기도 했다.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측은 경선 연기론부터 김경율 회계사 국민 면접관 반대, 송영길 대표의 ‘대깨문’ 발언 비토까지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배제론’을 우려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송영길 대표가 그 전에는 비주류에서 여러 가지 쓴소리도 했지만, 당 대표는 비주류가 아니라 당이 단합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지지층을 내치고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반 이재명 연대’는 본경선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9월 5일 서울 경선 종료와 함께 권역별 경선·선거인단·재외국민 투표 결과 등을 합산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는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2위를 차지한 후보를 중심으로 뭉쳐 1위 후보에 역전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50%, 당원조사 50% 비율로 예비경선을 치러 오는 11일 탈락자 2명을 발표한다. 본경선 지역별 순회 경선은 다음달 7일 대전·충남 지역부터 시작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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