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발사한 中…위태로운 强대强 난타전

중국軍 보하이만일대서 SLMB 추정물체 발사
'남중국해-대만 문제 개입하는 美 겨냥 군사 행동' 분석
中 당국자 무역협상 백서 기자회견서 "대화" 언급
WSJ "매우 신중한 톤" 평가…G20정상회의 만남 주목
  • 등록 2019-06-03 오후 5:14:35

    수정 2019-06-03 오후 5:14:35

[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신정은 기자]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군사와 안보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데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물체까지 쏘아 올랐다. 미국 입장에서는 신경이 곤두서는 ‘도발’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건 아니다.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强대强 매치…미·중 군사갈등도 점화하나

3일 홍콩 명보와 미국 온라인매체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해사국은 전날 오전 2시30분부터 정오 12시까지 보하이만 일대를 항행 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어 오전 4시께 랴오닝성과 산둥성, 산시성 일대에는 긴 꼬리를 가진 발광체가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국 당국은 이 물체에 대해 별 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 비행체가 최근 중국군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SLMB ‘쥐랑(巨浪·JL)-3’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쥐랑-3은 미국 본토와 유럽 전역까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3000㎞의 다탄두 SLBM으로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둥펑(東風·DF)-41’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미국에 자심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미 전날 중국은 미국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내며 “전쟁 불사”를 언급했다.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은 전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8년 만에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난 웨이 부장은 “개별 대국(미국)이 여기저기 일에 끼어들어 난장판을 만들고 있다”면서 “누군가 감히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열시킨다면 다른 선택이 없다. 전쟁을 불사하고 모든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조국통일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2일에서 4일까지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중국히 명백히 미국을 겨냥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콩 명보는 “중국이 미국을 향해 연타석 공격을 날린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2일 새벽(현지시간) 보하이 만에서 발사한 미사일 추정 비행체. [홍콩 명보 제공]
대화의 가능성은? G20 재무장관 회의로 쏠리는 눈길

미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자 중국 역시 기다렸다는 듯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 제도를 도입하고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를 압박하는 등 미국과 중국의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이 한켠에서 대화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내놓은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 입장’ 백서를 통해 “미국이 관세라는 몽둥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무역전쟁을 통해서는 결코 미국이 다시 위대해질 순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지만, 정작 기자회견에 나와서는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왕셔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 신뢰를 높이고 협력을 강화하고 차이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해결을 위해 협력적 접근법을 채택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서에도 역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이견과 갈등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이 3주만에 처음으로 대화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왕 부부장의 발언을 최근 중국 정부의 반응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신중한 톤’이라고 해석했다.

오는 8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자리에는 무역협상을 주도해온 양측의 재무 담당자들이 나오는 만큼, 아직까진 서먹하기만 한 정상의 만남을 전격 성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더라도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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