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입해 한진칼 지분 2% 매집한 ‘기타법인’…반도건설 유력

반도건설 등 '3자연합' 추정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
  • 등록 2020-05-26 오후 10:05:30

    수정 2020-05-26 오후 10:05:30

조현아(왼쪽부터)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축으로 꾸려진 ‘反 조원태’ 3자 연합(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180640) 주식을 ‘기타법인’이 대량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만1200원(14.21%) 급등한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총 122만4280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타법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액은 종가 기준 약 1100억원으로, 한진칼 시총의 약 2%에 해당한다.

기타법인은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기업을 뜻한다. 이날 실제로 어느 일반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루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통상적인 매수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 시장에서는 특정 법인이 이날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기타법인’의 정체를 반도건설이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관련한 유한회사가 한진칼 주식 매집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대결에서 진 이후로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했으며, 그때마다 기타법인 매수로 집계됐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매입할 때는 주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로 대량주문을 넣었는데 이날도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주문이 들어왔다.

이날 한진칼 지분을 대량 매입한 ‘기타법인’의 주인공이 반도건설이라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42.74%에서 44.84%로 늘어난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에 밀리고 있다. 조 회장(6.52%)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보유한 지분은 22.45%다. 여기에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하면 41.15% 수준이다.

반도건설은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자이기 때문에 지분 변동이 있을시 10일 이내에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해 ‘기타법인’의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
한편, 한진칼이 이날 상승세를 보인 것은 계열사 대한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지원 받는 안건이 최종 승인됐기 때문이다. 전날 대한항공은 특별 약정에 따라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할 예정인 대한항공 발행 보통주 신주 전량(약 3000억원)을 담보로 제공받고 채권단에 처분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대한항공 지분 29.96%(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한진칼은 지분율 유지를 위해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공시를 통해 “특별약정에 따른 해당 담보제공이 현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대한항공이 준수하기로 한 사항 중 특정 조건을 내년 말까지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담보 제공이) 2022년 1월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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