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찾는 서방국 여행객 연 5000명…웜비어 사망에 위험성 새삼 부각

北관광금지 법안 국회 발의
  • 등록 2017-06-20 오후 6:49:41

    수정 2017-06-20 오후 6:49:41

한 관광객이 2012년 9월 평양 류경호텔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행사 고려 투어스가 제공한 사진이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위험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대학생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중국 여행 중 호기심에 닷새 일정의 북한 여행을 떠났다가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15년 강제노역형을 받고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인 엿새 전 송환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

북한은 고립된 국가이지만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건 아니다. 오히려 비인기 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긱을 위한 여행사가 미국과 유럽, 중국, 호주 등지에 생겨나고 있다. 미국 관광객을 위한 미국 ‘우리 투어스’가 대표적이다. 북한을 가본 관광객도 ‘악마로 묘사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며 호평한다. 북한으로서도 외국인 여행객 유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전방위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주 수익원이다.

여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 기반 여행사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북한을 찾는 서방국 여행객은 2013년 약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 현재는 연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고려투어스의 총괄 매니저 사이먼 코커렐은 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북한 여행에 찬물을 끼얹은 건 맞지만 관광객 자체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중 미국인 여행객은 연간 약 1000명으로 전체의 5분의 1로 추산된다. 이중 몇백 명은 인권운동가라는 게 미 워싱턴 기반 비영리단체 ‘북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의 추산이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에서 북한 인권 특사로 일한 로버트 킹도 공식 집계치는 없지만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

북한 여행은 전통적으로 자유여행이 없다. 그룹 단위다. 감독관의 밀착 감시도 뒤따른다. 여행객은 작은 실수나 경범죄로도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웜비어도 정치 포스터를 손상했다는 혐의만으로도 15년 강제노역형을 받았다. 현재도 최소 세 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들이 관광객은 아니다. 이중 둘은 평양 내 기독교 대학과 관련한 인물이다. 그 밖에도 미국인 제프리 포울은 2014년 북한을 여행 중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성경을 놓고 갔다는 이유로 수 개월 동안 구류를 살았다. 또 다른 여행객 매튜 밀러도 같은 해 비자 훼손을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 중 일부는 미 고위 관료의 방문 후에서야 풀려났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여행 제한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미 의회에선 지난달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애덤 스치프 의원이 낸 안이다. 여행객은 전면 차단하고 인권운동가에 한해 재무부가 북 방문을 승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지지자들은 미국인의 위험을 손쉽게 줄여주는데다 북 당국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 내 미국인 여행객은 종종 억류됐다. 그러나 반대파에선 정부가 시민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시민 개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북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 의회 내에서 북한 제재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초당파적 지지를 받아 왔다. 미 하원은 올 5월 초에도 북 제재 강화 안건을 지지 419 대 반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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