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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반도체 제조 전문업체 에임하이글로벌의 소액주주들이 거래소에 재감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에임하이글로벌 소액주주 30명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영등포구 거래소 서울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를 한 소액주주들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감사보고서 제출은 추가 개선 기간만 주어진다면 해결될 수 있는 만큼 재감사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거래소에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상장폐지는 부당합니다’ ‘에임하이글로벌을 살려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띠를 몸에 두르고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땡볕 아래 1시간 30분 가량 흰 마스크를 쓴 채 거래소 앞에 가만히 서 있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해 8월 에임하이글로벌의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인 점을 확인해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심사하기 위해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는 에임하이글로벌 측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 투자사 ‘마스터리 센추리 리미티드(Mastery Century Limited)’를 인수합병한 뒤 1주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후 에임하이글로벌이 개선계획서를 제출함에 따라 지난 10월말 거래소는 에임하이글로벌에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그러나 에임하이글로벌은 재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다시금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소액주주 강모(53)씨는 “2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이렇게 날리면 우리 같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노후가 불안해진다”며 “가족들이 나를 원망하기도 하고 온 가족이 쇼크 상태다. 거래소가 제발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에임하이글로벌 소액주주들은 지난 25일 우편을 통해 거래소에 추가개선기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에임하이글로벌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의를 거쳐 에임하이글로벌의 재감사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만약 상장폐지 결정이 나면 최종적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