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방산업계,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한다

한화에어로·LIG넥스원·KAI 모두 ‘깜짝 실적’
글로벌 군비 증가에 시장 전망치 웃돌아
‘수출 증가가 곧 수익성 개선’ 해외 공략 적중
"올해 연간 방산 수출액 100억달러 상회할 듯"
  • 등록 2022-05-03 오후 5:34:19

    수정 2022-05-03 오후 9:03:53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올해 1분기 수출 사업의 비중을 늘리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 장기화에 글로벌 군비 증강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방산업계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요 방산 3사 영업이익 1561억 …전년比 79.2%↑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LIG넥스원(079550)·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등 국내 주요 방산 3개사가 올해 1분기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1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증권가가 전망한 이들 3개사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인 1084억여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 중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영업이익 규모는 가장 작지만 에어버스·보잉 등에 납품되는 기체 부품 수출을 늘리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6.7% 증가한 3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체 부품 수출 매출액은 981억원에서 1765억원으로 전년대비 79.9%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우려 완화에 따라 방산·항공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망도 밝다. 올해 1분기 수주 규모는 229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8.6% 증가했다. 이중 완제기 수출 수주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32억원에서 178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 수주잔고가 19조8000억 규모까지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LIG넥스원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수출 사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올해 1분기 50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294.5%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8.4%에 그쳤던 수출 비중을 11%까지 늘린 데다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정밀타격 부문의 양산 사업들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올해 초 계약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 ‘천궁-II(M-SAM)’ 수주가 올해 2분기 말 반영되면서 연간 수주잔고가 10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LIG넥스원의 현재 잔고의 50% 이상이 해외 물량이어서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정학 리스크로 유럽 국가 군비 경쟁 지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자회사 한화디펜스의 수출 지연에 따른 영업익 감소 등에도 다른 자회사 한화테크윈의 실적 호조에 전년대비 0.8% 증가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폐쇄회로(CC)TV 등을 판매하는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분기보다 미주와 유럽 수출 매출액을 각각 85.1%와 12%씩 늘리면서 분기 기준 최대치인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해외 수주잔고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5조719억원으로 2020년 말 대비 6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공시된 해외 수주를 더하면 잔고는 7조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해외 잔고가 4조원에 달해 중장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출 증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동·동남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내수는 방산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이 10% 안팎으로 제한되는 데 반해 수출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 등 국가들의 군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 방산 분야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약 70억달러를 넘어 100억달러 규모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델핀 로렌자나(Delfin Lorenzana) 필리핀 국방장관이 KAI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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