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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LIG넥스원(079550)·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 등 국내 주요 방산 3개사가 올해 1분기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2% 증가한 15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증권가가 전망한 이들 3개사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인 1084억여원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 중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영업이익 규모는 가장 작지만 에어버스·보잉 등에 납품되는 기체 부품 수출을 늘리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6.7% 증가한 39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체 부품 수출 매출액은 981억원에서 1765억원으로 전년대비 79.9%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우려 완화에 따라 방산·항공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전망도 밝다. 올해 1분기 수주 규모는 229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8.6% 증가했다. 이중 완제기 수출 수주 규모가 지난해 1분기 132억원에서 178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 수주잔고가 19조8000억 규모까지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9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올해 초 계약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 ‘천궁-II(M-SAM)’ 수주가 올해 2분기 말 반영되면서 연간 수주잔고가 10조원을 웃돌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LIG넥스원의 현재 잔고의 50% 이상이 해외 물량이어서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정학 리스크로 유럽 국가 군비 경쟁 지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자회사 한화디펜스의 수출 지연에 따른 영업익 감소 등에도 다른 자회사 한화테크윈의 실적 호조에 전년대비 0.8% 증가한 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폐쇄회로(CC)TV 등을 판매하는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분기보다 미주와 유럽 수출 매출액을 각각 85.1%와 12%씩 늘리면서 분기 기준 최대치인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국내 방산업계는 수출 증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동·동남아 등 신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내수는 방산 원가 산정 기준에 따라 매출 총이익률이 10% 안팎으로 제한되는 데 반해 수출은 해당 국가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럽 등 국가들의 군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국내 방산 분야 연간 수출액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 약 70억달러를 넘어 100억달러 규모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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