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가을 보낸 쇼박스·NEW, 연말 성수기 희비 갈리나

신작 개봉 뜸하거나 흥행 부진…올해 주가 ‘주르륵’
쇼박스, 연말 기대작 ‘마약왕’ 관심 커…반등 기대
‘창궐’ 흥행 참패한 NEW, 4Q 실적 부진 불가피 전망
  • 등록 2018-11-22 오후 5:27:11

    수정 2018-11-22 오후 5:27:1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대기업 틈바구니인 국내 영화 배급시장에서 빅4 체제를 지키고 있는 쇼박스(086980)NEW(160550)(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위태로운 모습이다. 주력인 영화사업이 주춤하면서 실적과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연말 기대작 개봉과 드라마 사업이라는 반등 카드가 먹힐 지 여부가 주요 투자포인트로 지목된다.

쇼박스와 NEW는 지난해 기준 한국영화 매출액 점유율 각각 20.5%, 12.6%로 2위와 4위를 차지한 대형 배급사다. 1위인 CJ ENM(25.2%)과 3위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현 롯데컬처웍스, 18.0%)과 오랫동안 빅4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사의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은 이유는 부진한 실적때문이다. 쇼박스는 지난해 기준 국내외 영화 매출이 99%에 달하는 영화 전문기업이다. 하지만 올해 쇼박스가 개봉한 영화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곤지암’ ‘암수살인’ ‘성난황소’ 4편에 그쳤다. 곤지암과 암수살인 등이 흥행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는 분석이다. NEW는 활발하게 영화 사업을 벌였지만 흥행 성적이 초라하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염력’은 100만명 달성에도 실패했다. 추석 시즌 선보인 ‘안시성’이 540만여명으로 흥행했지만 제작 규모가 컸던 탓에 손익분기점(BEP)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다.

특히 올해 가을은 유독 추웠던 계절이기도 하다. 쇼박스는 영화 개봉 공백이 생기면서 3분기 영업손실 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이날 ‘성난황소’가 개봉했지만 주연인 마동석의 이미지 소비 우려가 겹쳐 흥행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NEW는 3분기에 안시성 매출 반영과 드라마·스포츠 부문 기여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10월 개봉한 기대작 ‘창궐’ 관객수가 손익분기점인 38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0만명에 그쳤다. 영화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0월 한달 동안 쇼박스와 NEW 주가는 각각 27.6%, 38.9%나 떨어졌다. 22일 쇼박스와 NEW의 주가는 각각 3795원, 5020원을 기록했다.

국내 박스오피스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마블’ 등 외국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의 득세와 경쟁 심화 여건에서 업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등 인터넷동영상사업자(OTT)의 등장과 신생 배급사들과의 경쟁으로 기존 투자배급사의 성장은 정체된 상태”라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도 한한령에 막히는 등 여건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말 박스오피스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영화 관련주에 관심이 모이고 있지만 양사 주가는 차별화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의견이다.

쇼박스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최대 기대작인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이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비는 15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심 천만관객 돌파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암수살인과 성난황소의 매출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NEW는 12월 개봉 예정인 ‘스윙키즈’를 빼고는 별다른 기대작이 없다. ‘뷰티인사이드’가 양호한 시청률을 거두는 등 드라마 사업에 기대를 하곤 있지만 창궐 흥행 참패에 따른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창궐의 손실을 대부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BEP 달성을 가정했던 기존 영업이익 추정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다”며 “영화와 드라마 라인업 가동이 본격화될 내년까지는 당분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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