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한진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유동성 해결 물꼬 텄다(종합)

보유한 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 통해 자금 마련
재원 마련 방법 구체화해 별도 이사회 개최 예정
한진칼 소유 대한항공 소공동 빌딩 등 검토 유력
자회사 주식 담보 대출 등.."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 등록 2020-05-14 오후 5:54:25

    수정 2020-05-14 오후 9:54:00

서울 중구 한진빌딩(사진=한진칼)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칼(180640)이 3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조달해 대한항공(003490)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주주의 결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꽉 막혀 경영위기에 닥친 대한항공에 유동성 물꼬를 틔울 수 있게 된 가운데 ‘3자 연합’과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한진칼의 자금 조달 방식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은 14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 18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추진하는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진칼 이사회는 지난달 2일 김석동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열렸으며, 3시간 가까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 의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8명 전원과 사내이사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지난해까지 의장을 맡았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불참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와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최대주주인 한진칼이 선제적으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현재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번 유상증자에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30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한진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412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한진칼 이사회는 “보유한 자산 매각과 담보부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며 “매각과 차입 방안이 구체화하는 시점에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진칼 보유자산 중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을 활용하는 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시청역 부근으로 교통 요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공실률이 거의 없다. 서울 중심에서는 보기 드문 지상주차장과 넓은 대지면적(약 1000평) 등도 강점이다. 이 빌딩은 원래 대한항공 소유였지만, 2013년 지주사인 한진칼로 회사를 분할하면서 소유권이 한진칼로 넘어갔다.

한진그룹의 부동산 관리회사인 정석기업 소유의 부동산 활용도 유력하다. 정석기업은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과 신관을 비롯해 인천 중구 인하국제의료센터 등 그룹 내 주요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씨가 고문으로 있고,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정석기업 부사장 직도 맡고 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 지주회사로 대한항공을 비롯해 상장사인 한진(23.62%)과 진에어(60%), 비상장사인 정석기업(48.27%), 한진관광(100%), 칼호텔네트워크(100%), 제동레저(100%), 토파스여행정보(94.35%) 등 자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를 담보로 대출받는 안도 유력하다.

재계 관계자는 “1분기보다 2분기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한 상황이라 대한항공 유상증자 계획 일정에 맞춰 지주사인 한진칼의 재원 마련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칼은 대한항공 외에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관광의 유상증자에 8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한진관광은 한진칼이 지분 100%를 소유한 여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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