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사랑의 본질 추적한 작품"

5년간의 사랑·이별 그린 남녀 2인극 뮤지컬
이중 회전무대로 엇갈리는 관계·감정 표현
퇴장 없는 배우들 "매일 ''퀘스트'' 깨는 듯"
최재림, ''겹치기 출연''에 "무거운 책임에 최선"
  • 등록 2024-02-14 오후 7:16:37

    수정 2024-02-14 오후 7:16:3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사랑의 본질을 추적하는 작품입니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다 보면 어떤 관객도 이들의 이야기에서 도망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지영 연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언론 시연회에서 제이미 역의 이충주(왼쪽), 캐시 역의 민경아가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5년 동안 사랑하고 이별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색다른 형식으로 풀어낸 2인극 뮤지컬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 공연 중인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다.

국내에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소개된 작가 겸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작품이다. 유대인 작가 제이미,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시가 5년 동안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제이미는 시간 순으로, 캐시는 시간 역순으로 교차하며 그려낸다. 2003년 국내 초연과 2008~2009년 재연을 거쳐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14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언론 시연회에서 이지영 연출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속도로 살아가는데,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속도로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갈등이 생긴다”며 작품이 독특한 구성을 취한 배경을 설명했다.

배우들은 퇴장 없이 90분간 오롯이 무대를 지킨다. 여기에 이중 회전무대를 활용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사는 인물들의 심리적 거리를 표현한다. 이 연출은 “작품 속 두 인물 모두 5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으로 같은 공간에 물리적으로 함께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 속도로 나아가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언론 시연회에서 캐시 역의 배우 박지연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실제로 작품은 독특한 형식을 통해 익숙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한층 더 특별하게 선보인다. 제이미가 캐시와의 설레는 사랑을 노래할 때, 캐시는 자신에게 무관심해지는 제이미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는 식이다. 관객은 과거와 미래를 엇갈려 연기하는 두 남녀를 보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최재림, 이충주(이상 제이미 역), 박지연, 민경아(이상 캐시 역) 등 뮤지컬계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에게도 퇴장 없이 90분을 소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민경아는 “캐시의 감정은 점점 행복했던 쪽으로 가기 때문에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제이미의 감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충주 또한 “만약 제이미가 공연 중간 무대에서 잠시 퇴장하고 등장했다면 지금처럼 작품에 빠져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쉽지 않은 작품임에도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배우로서 오랫동안 꿈꿔온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최재림은 “스물네 살 때 이 작품을 처음 접했고, 지난 15년간 가장 많이 음악을 들은 뮤지컬이기도 하다”며 “10년 넘게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출연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지연은 “예전부터 꿈꿔온 작품이라 참여하는데 고민은 없었다”라며 “매일 ‘퀘스트’를 하나씩 깨는 기분으로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고 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언론 시연회에서 제이미 역의 배우 최재림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한편 최재림은 최근 불거진 ‘겹치기 출연’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재림은 최근 폐막한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2023년 12월 22일~2월 4일)과 현재 공연 중인 ‘레미제라블’(2023년 11월 30일~3월 10일)를 함께 소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재림은 “많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며,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매 공연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재림은 지난 8일부터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합류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오는 4월 7일까지 공연한다.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언론 시연회에서 연출가 이지영(가운데)과 배우 최재림(왼쪽부터), 민경아, 박지연, 이충주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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