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창조과학' 신봉 논란

  • 등록 2017-08-24 오후 11:28:23

    수정 2017-08-25 오전 10:45:33

포스텍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진화론을 부정하는 기독교 근본주의 단체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24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박성진(사진, 49) 포항공대 교수를 지명했다. 눈길을 끄는 박 후보자의 이력 중 하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과학자라는 점이다. 한국창조과학회는 신이 지구 생명을 창조했다는 창조설을 연구하는 학회다. 과학계는 창조설을 유사과학으로 간주한다.

한국창조과학회의 홈페이지를 보면 학회의 설립 목적으로 “인간, 생물체, 우주 등에 내재된 질서와 조화가 우연이 아닌 지적설계에 의한 창조물임을 과학적으로 증거하고 있으며, 이 시대가 만물의 기원에 대한 바른 시각을 갖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며 경외하도록 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981년 설립된 한국창조과학회는 창조신앙을 회복하고 창조론적 교육 개혁과 창조과학관의 건립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창조과학은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간주하고 진화론을 부정하는 근본주의 신앙운동으로 알려져있다.

박 교수는 해외 콘퍼런스에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박 후보자는 2013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국제 창조과학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창조과학회 부스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콘퍼런스는 주로 진화론과 기존 과학이론을 부정하고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적 용어로 해설하는 주제를 다뤘다.

박 교수는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남긴 글에서 “2013년 8월 창조과학 관련 가장 큰 콘퍼런스 중 하나인 ‘국제창조론 콘퍼런스’(ICC·International Conference on Creationism)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립니다. 이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각국의 창조과학자들이 각자 연구한 것들을 발표하고 토의하면서 기원에 대한 창조모델을 구상해 나가는 자리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ICC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첫 번째는 일반 청중들에게 창조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심포지엄 형식으로 창조과학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결과 또는 창조과학 교육에 관련된 이슈들을 심층 토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진화론과 창조론을 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기에 미래부 장관으로서 답변하기가 적절치 않다”고 답해 논란이 됐고, 이후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박 교수는 부산 해운대고를 졸업했다. 포항공대 개교 첫해인 1986년 기계공학과에 입학해 학·석·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미국 미시시피주립대 연구교수를 거쳐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 포항공대 산학처장과 기계공학과 교수로 일해왔다. 1996년부터 4년간 LG전자에서 근무했고, 벤처기업인 엘레포스와 쎄타텍에서 일한 경력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지지선언을 했고, 청년창업, 기술사업화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창조과학회’ 홈페이지에 박성진 포스텍 교수가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라는 직함으로 올린 글이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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