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없는 韓 조선 '수주랠리'…LPG·컨테이너선도 회복 '뱃고동'

현대重그룹 중심 LPG선 수주 기대감
모처럼만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소식도
중형 STX조선해양은 MR탱커 잇단 계약 성과
'효자' LNG은 하반기만 최소 50척 수주 전망
  • 등록 2019-08-12 오후 5:46:51

    수정 2019-08-12 오후 5:46:51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6년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이 시운전 중에 있다.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이른바 ‘7말 8초’ 여름 휴가 기간에도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했다. 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부진한 수주 실적을 올린 가운데, 하반기 예고된 크고 작은 발주들을 앞두고 각 조선소들 역시 수주 확보전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국내 조선업계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외 다른 선종들의 발주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은 하반기에 진입하면서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관련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PG운반선은 2017년 이후 지속 부지한 업황을 보여왔지만, 최근 미국발 LPG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하반기 발주량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당장 한국조선해양은 여름 휴가 기간(지난달 29일~이달 8일) 중인 지난 1일 KSS해운으로부터 8만㎥급 초대형 LPG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PG운반선 관련 높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최근 스위스 선사 트라피구라는 한국조선해양과 8만4000㎥급 VLGC 2척 발주를 협의 중이며, 셰브론 역시 VLGC 2척(옵션 1척 포함) 발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의 발주 외 일감이 전무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역시 모처럼만에 대형 발주 소식이 전해졌다. 대만 해운사인 에버그린은 지난달 2만3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옵션 2척 포함)을 발주했다.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모두 입찰에 참여했으며, 연내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운사 간 선대 확장 경쟁 속에 한 해운사가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면 다른 해운사 역시 발주를 추진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컨테이너선 관련 추가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형 조선소 대비 더욱 어려운 업황을 겪고 있는 중형 조선소들도 여름 휴가 기간 전후로 수주 성과를 올렸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해운사인 골든에너지와 5만DWT(순수화물적재량)급 MR탱커 4척(옵션 2척 포함)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RG(선수금환급보증)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STX조선해양은 싱가포르 해운사 ESP와 같은 급 MR탱커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LOI(건조의향서)도 체결한 상태로, 조만간 최종 계약 및 RG발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MR탱커 최초로 LNG추진이 가능한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주 센티먼트(투자심리) 요소인 신조선가 대비 운임비율은 운임 상승으로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를 제외한 모든 주요 선형에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1년 이후 선박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이를 대비한 발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국내 조선 빅3 회복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LNG운반선은 올 하반기 미뤄졌던 대규모 발주가 쏟아질 전망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하반기 최소한 50척 이상의 LNG선 수주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발주 예상 수인 70~80척 LNG선의 전량 수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중국과 일본 영향력도 있고, 일부는 러시아 조선소와의 공동수주가 예상돼 전체 발주물량 중 약 70~80%의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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