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2주년, 시위 다시 격화…일부 충돌도

시위대, 입법회 진입 시도 하며 쇠파이프로 유리 깨
경찰도 곤봉, 최루탄으로 맞서…홍콩정부 '적색경보' 발령
  • 등록 2019-07-01 오후 10:04:18

    수정 2019-07-02 오후 2:43:55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1일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입법회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입법회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AFPBB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홍콩에서 반중(反中)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권 반환 22주년 기념일을 맞아 시위대와 경찰 사이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쇠막대기 등을 이용해 입법회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고 경찰은 곤봉과 최루액을 사용하며 저지에 나섰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현지시간)께 홍콩 시민들은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 거리를 점거하고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민들은 홍콩 정부가 지난달 추진했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무기한 연기 아닌 전면 철회를 요구 중이다. 이와 함께 책임자인 캐리 람 행정 장관의 사퇴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애드미럴티 거리에 가지 못한 수 만명의 시민들은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강경 성향의 시위대 1000여명은 도심 거리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시위 중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여성도 목격됐다.

오후 3시부터는 수십만의 시민들이 홍콩 도심에 모여 평화 행진을 이어갔다. 헬멧을 쓰고 쇠파이프로 무장한 일부 시위대가 입법회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또다시 충돌했다. 이들은 쇠막대기 등을 동원해 유리창을 부쉈고 경찰은 셔터를 내린 채 건물 진입을 막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입법회 진입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홍콩 정부는 주권 반환 기념식을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이전까지 이 행사는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야외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찰 경비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홍콩 컨벤션센터 내부에서 열렸다. 시위대의 저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아니라 람 장관은 지난 한 달간 깨달은 점이 많은 만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재차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가 폭력양상을 보이자 홍콩 정부 역시 다시 시위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콩 정부는 “홍콩은 법치를 존중하고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라며 “경찰은 질서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홍콩 정부는 입법회 건물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해당 지역을 떠나야 한다. 이 경보를 발생하고 해당 지역에 머물거나 진입을 시도하면 최대 징역 10년형에 처해진다.

홍콩 시민들이 1일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을 맞아 범죄인 인도법안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펼치고 있다.[AFPB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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