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부자들은 부를 늘리는 주요 동력원인 ‘종자돈’에 대한 생각에서도 달랐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규모보다 더 많았다. 최소 5억원의 종자돈은 확보돼야 한다고 여겼다. 적어도 40대 중반에 이 같은 돈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28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최소 규모의 종자돈 중간값은 5억원이었다. 평균값으로 계산했을 때는 8억5000만원이었다.
KB경영연구소가 조사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00명 중 종자돈으로 ‘5억원 이상’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4.2%였다.
보유 자산이 많을 수록 생각하는 종자돈의 규모 또한 달랐다. 총자산 50억원 미만 부자들 중에는 이 응답 비율이 60.8%, 50억원 이상 부자 중 88%였다.
부자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최소 종자돈을 대부분 40대에 달성했다. 응답자 중 55.8%로 평균 44세였다.
다만 최소 종자돈 규모에 따라 마련한 시기는 차이가 있었다. 최소 종자돈을 ‘3억원 미만’이라고 대답한 경우는 41세에 마련했다. 3억~5억원 미만의 경우는 42세, 5억~10억원 미만은 43세였다.
한편 종자돈을 모을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인 저축의 경우, 부자들은 연간 7300만원(평균)의 저축 여력이 있었다. 월 600만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규모는 보유 자산이 커질 수록 많아졌다. 투자 수익으로 발생하는 재산 소득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저축 여력도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