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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개 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은 재계 14위로 자산규모만 30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양호 회장이 급작스레 별세하면서 이날 한진그룹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등 주요 상장사 지분가치도 3000억원(2966억3400만원)수준에서 3561억2070만원으로 595억원(20.1%)이나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한진칼(180640) 지주회사가 대한항공, 한진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양호 회장이 17.84%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아(2.31%), 조원태(2.34%), 조현민(2.3%) 등 조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지분은 6.95% 수준에 그친다.
한진칼 주가는 전거래일에 비해 20.63%(5200원) 급등한 3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선주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상승하며 2만1500원을 기록했다.
한진칼은 현재 한진 지분 22.19%, 대한항공 지분 29.62%, 정석기업 지분 48.27%, 한진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인 한진칼 주요주주는 조양호 회장 외에 KCGI(그레이스홀딩스)가 12.68%를, 국민연금이 6.64%를 보유 중이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002320) 지분 6.87%(82만2729주) 가지고 있다. 한진은 이날 15.12%(5450원) 상승한 4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기준 341억4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5일 종가(296억6000만원)보다 44억8000만원 증가했다. 조원태, 현아, 현민(0.03%) 등 세 자녀의 지분은 각각 0.03%(4000주)씩 합쳐도 0.1%(4억9800만원)가 채 되지 않는다.
한진그룹 내 또 다른 상장사인 한국공항(005430), 진에어(272450)는 각각 대한항공(59.54%)과 한진칼(60%)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을 뿐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없다.
자산총액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그룹의 총수였던 조양호 회장의 상장지분 가치는 지난 5일 기준 2966억원 수준에서 이날 356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현재 상속세법상 최대주주의 지분 상속은 최대 50%를 상속세율로 부과할 수 있다. 조 회장의 상장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할 때 1780억원 가량이 상속자들이 내야할 세금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현재 상속주식의 가치는 상속개시일 전후 2개월(총 4개월)을 기준으로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