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회장 해임 요구하라" 강경론까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연금 소극적 행보 비판
이찬진 기금운용위원, 해임안 논의 전망
시민단체·박 前 사무장 '총수 일가 퇴진' 시위
  • 등록 2019-01-16 오후 6:55:10

    수정 2019-01-16 오후 6:55:10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등 관계자들이 16일 오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리는 플라자 호텔 앞에서 국민연금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주주권행사(스튜어드십코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대한항공에 대해 국민연금이 강력한 주주권을 행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총수일가의 밀수 및 갑질로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및 한진칼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조양호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결권 행사는 물론 조 회장을 해임시키기 위한 주주 제안에 나서야 한다는 ‘강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오는 3월 주총에서 경영진 선임을 두고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회의원 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 재벌로부터 독립돼 수탁자 역할에 집중해야 하지만 지금껏 주주권 행사에 소극적이었다”며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 등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날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등 각계 각층의 인사가 참여해 한 목소리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가 재선임 반대의결권 행사에서 한 발 나아가 조 회장의 해임 요구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회에 앞서 이찬진 기금운용위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해야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요청 사항”이라며 “총수일가 중에 명백히 책임 있는 부분이 밝혀지는 경우 그 해임안에 관한 것도 논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8개 시민단체와 박창진 전(前) 대한항공 사무장도 이날 ‘2019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퇴진과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촉구 피케팅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측은 대한항공 주주총회가 개최되기 6주 전까지 기금운용위원회는 대한항공의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과 관련된 주주제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제안의 경우 상법상 전년도 정기 주주총회로부터 6주 전까지 이사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사 해임을 비롯해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선임권도 요구했다. 김남근 변호사는 “조양호 회장의 검찰 수사만으로 한진가가 300억원이 넘는 손해를 주주들에게 입히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주주권 행사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안착하게 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너 일가의 갑질 피해자인 박 전 사무장은 “국민연금이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해 대한항공이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도록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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