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男, 여자를 구원?…신데렐라, 가장 잘 팔리는 서사

신데렐라 내러티브
하마모토 다카시|300쪽|효형출판
  • 등록 2022-02-15 오후 9:10:00

    수정 2022-02-15 오후 9:32: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힘들게 살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조력자의 도움으로 부자 남성을 만나 한방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잘 알려진 ‘신데렐라’ 서사는 끊임없이 변주되고 회자된다. 페미니즘·양성 평등적 시각에선 끊임없이 비판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잘 팔리는 이야기 중 하나다.

이 서사의 ‘원조’는 유럽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책에 따르면 17세기 프랑스에서 새롭게 탄생한 것이 아니다. 문명 탐사가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설화와 민화 속에 감춰진 인류 공통의 문화적 ‘코드’를 추적한다. 고대 이집트, 페르시아, 티베트, 베트남과 일본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에서 전해 오는 유사한 이야기들을 수집·분류하고, 연구했다.

유럽의 신데렐라 서사는 세계로 전파된 수많은 계보 중 하나일 뿐이며 기원전 5~6세기 이집트의 ‘로도피스의 신발’이 가장 오래된 신데렐라 서사라는 주장이다. 17세기 프랑스 훨씬 이전부터 중세 유럽의 ‘고양이 첸네렌톨라’, 비잔틴제국의 황후 테오도라 등 신데렐라는 늘 존재했고, 우리나라의 ‘콩쥐 팥쥐’, 미얀마의 ‘떰과 깜’, 일본의 ‘누카후쿠와 고메후쿠’ 등 어느 문화에서든 그 서사가 이어졌다.

저자에 따르면 주인공이 시련을 극복하는 기본 구조가 세계로 전파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각 지역의 문화적 풍토, 지배 이데올로기와 종교적 메시지, 시대정신 등을 흡수하며 새롭게 재창조됐다. 근친상간 요소가 삽입되거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로 윤색되는가 하면, 현대의 디즈니 영화에선 아메리칸 드림이 덧씌워졌다는 것이다.

인류의 대이동과 함께 신데렐라도 움직였다는 분석에 따라 다채로운 신데렐라를 만날 수 있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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