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속인 `청년버핏`…"주식투자로 14억 벌어, 400억은 거짓"

박씨 "'인터뷰 초안' 최종 확인 못한 내 탓…실제 수익은 14억원"
신준경 스탁포인트 이사 의혹 제기에 촉발…"박씨, 허언증 의심 돼"
  • 등록 2017-08-08 오후 7:00:13

    수정 2017-08-08 오후 7:04:43

지난 5월 25일 울산광역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초·중·고 학생, 교사,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철상 씨가 ‘나만의 책 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나와 독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주식 투자를 통해 400억원을 번 것은 사실이 아니고 실제는 1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주식 투자로 400억원을 벌었고 이를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한국의 청년 버핏`이라는 화제를 낳았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생 박철상(33)씨가 대중을 기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8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실제 주식 투자로 번 돈이 14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 10여년 동안 4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총 4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는데 ‘400억원을 벌었다’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인터뷰했던 기자가 ‘400억원을 벌었다’는 내용이 적힌 기사 초안을 제 최종 확인을 받기 위해 메일로 보냈었는데 이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이상 없다’고 한 게 화근이었다”며 “제 불찰”이라고 했다.

박씨는 ‘잘못된 보도를 바로 잡을 생각은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저와 인터뷰한 언론과 기자에 해를 끼치게 되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콩의 한 자산운용사에서 인턴을 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학교 다닐 때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소문일 뿐이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졸업 후 와튼스쿨에 간다고 알려진 부분도 “계획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박씨는 경북대 등 대학과 위안부 피해자, 보육원 등에 총 24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억원은 약 10년 전 1000만원을 가지고 주식 투자를 해 벌어들인 돈이라고 했다. 나머지는 10억원은 기부를 부탁한 지인들에게서 받은 돈을 주식 투자로 불린 금액인 중 일부라고 전했다. 박씨에게 현재 남아 있는 돈은 5억원이다. 박씨는 지난 2일에도 모교를 찾아 향후 5년간 13억원대 장학 기금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태 때문에 박씨가 한 약정이 취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박씨가) 기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이제껏 실천해 왔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유명 주식 투자가인 신준경(44) 스탁포인트 이사에 의해 촉발됐다. 신 이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씨가 주식 투자만으로 400억원을 벌었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며 ‘계좌를 보게 해달라’고 적었다. 이에 박씨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엊그제부터 저에게 수익계좌를 보여 달라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분이 계신데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맞대응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전날 오후 직접 만나 해당 논쟁을 마무리 지었다.

신 이사는 “전날 오후 박씨를 만났다”며 “400억원을 벌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을 시인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저보고 기부를 같이하자고 하는 등 허언증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신씨는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던 이희진(31·구속 기소)씨의 재산 형성과정에도 의심을 품고 인증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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