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양평경찰서는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있는 피의자 선친 묘소 인근 야산 수풀에서 과도와 밀가루 봉지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흉기는 묘지 인근 수풀에서 비닐봉지에 든 밀가루와 함께 발견됐다. 밀가루는 뜯지 않은 새 제품으로, 허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 25일 오후 8시 34분 양평의 한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확인됐다.
허씨는 밀가루를 구입한 뒤 범행 현장으로 돌아와 피해자의 벤츠를 몰고 오후 8시 48분 마을을 빠져나갔다. 밀가루를 왜 구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증거를 인멸하는데 쓰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범행 도구를 발견함에 따라 아무런 진술도 하지 않고 있는 허씨의 태도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다. 경찰은 허씨가 애초 태도를 바뀌 범행 관련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한 행적과 피의자 차량 등에서 나온 피해자 혈흔 등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고 묻는 사건 관련 질문은 물론, 범행 전 행적 관련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말 신청한 피의자 금융거래 내역과 통신기록에 대한 영장이 발부돼 집행 중이나 금융기관의 회신이 늦어져 전체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수갑·가스총·핸드폰 위치추적·고급빌라’ 등을 검색한 기록에 비춰 고급 주택가에 사는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계획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