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태풍·전염병…타격 입은 여행株 언제쯤 뜰까

일본 인플루엔자 등 재난효과에 패키지 여행객 감소
출국자수 증가 한 자릿수 머물러
1Q 실적도 `글쎄`…개선이냐 보수적 접근이냐 엇갈려
  • 등록 2019-02-07 오후 5:55:22

    수정 2019-02-07 오후 5:55:22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나란히 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설 명절 최대 출국자수를 기록하는 등 출국자수는 여전히 증가세인데, 여행주들은 왜 실적이 부진한 것일까.

증권가에선 일본, 홍콩 등 해외발 재난 효과와 내수 부진에 따른 패키지 여행객 감소, 출국자수 증가세 둔화 등을 주요 이유로 꼽고 있다. 7일 하나투어는 전일대비 5.77%(4100원) 떨어진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 역시 4.76%(1200원) 하락한 2만4000원을 기록했다.

자료: FN가이드 (단위:원)
하나·모두투어 4Q 나란히 ‘부진’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하나투어(039130) 매출액과 영업익은 1937억원, 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80% 각각 감소했다. 세전이익은 28억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 연결 영업익중 본사 20억원, 국내 자회사 -11억원, 해외자회사 22억원 등이다. 국내 면세점에서 2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익은 769억원, 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 83% 각각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이 10억원대 반영됐고, 자유투어의 마케팅 비용이 확대되며 22억원 적자를 기록한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인원기준으로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에 큰 태풍이 발생하며 공항마저 폐쇄돼 공급측면에서도 타격을 미쳤다”며 “예고된 실적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같은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는데 있다. 일본 인플루엔자 등 해외 질병 발생 등의 단발성 요인 외에도 출국자수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월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하나투어 36만909명, 모두투어 14만274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 16% 각각 감소했다. 여기에 2~4월 예약률이 1월 발표한 수치에 비해 더 하락한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은 1월 수요가 기존대비 개선됐지만, 2월 숫자가 대폭 악화되는 등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전반적 회복 기대감이 더뎌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출국자수 역시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패키지시장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출국자 성장률이 10%대로 높을 때는 자유여행객 침투율이 높아져도 패키지 성장이 가능했다”며 “한자릿수 시장 성장하에서 패키지의 구조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수는 2017년에 매달 전년동기대비 11~25%가량 증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10%대 중반수준으로 낮아졌고, 7월 이후엔 한 자릿수 증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료:FN가이드 (단위:억원)
1Q 실적도 ‘글쎄’…개선 vs 내수 경기 살펴야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올해 예약률 강세가 예상됐지만, 지난 한달간 신규 예약 유입자가 둔화되면서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며 “이는 내수경기 약세를 반영한 현상으로 1분기 하나투어, 모두투어 실적도 전년대비 큰 폭의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7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익은 전년동기대비 3.6%, 11% 각각 감소한 116억원, 81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이익 역시 나란히 76억원으로 0.4%, 4.5%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2분기 영업익은 하나투어 50.4%, 모두투어 22.2% 증가한 72억원, 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1분기 별도부문은 기대 이상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일본 인플루엔자 이슈가 해결되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노선의 이연수요 효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5000원(5.9%)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빠르면 오는 6월부터 기저효과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내수경기 약세, 여행업황 약세로 이어지는 흐름이어서 향후 수개월간 내수경기 관련 매크로 지표 방향성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현 주가가 저점 대비 30% 내외의 상승을 기록하며 회복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는 반면 일본 인플루엔자, 동남아 홍역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추가 상승은 버겁다”고 예상했다.

반면 지인해 연구원은 “점차 여행주들의 베이스 부담이 사라지고, 예방 후 해당지역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며 “연내 기대하는 이연 수요 효과로 월별 선행지표는 지금 확인하고 있는 숫자보다 점차 개선될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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