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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은 27일 제57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가진 KBS1 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재벌총수이고 가족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랑 수 있는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양호 회장의 경영권을 국민연금이 뺏었다는 식의 표현은 과도하다”면서 “투자자들이 자기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방해하는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채 의원은 “조 회장이 등기이사를 안 함으로써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한항공이 바뀌어야 된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양호 회장은 경영에서 아예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임안 부결에 대해선 “보통 과반수면 되는데, 대한항공은 정관에 3분의 2로 기준을 높여 놨다”면서 “본인들이 규정을 만들어놨는데 그게 거꾸로 조양호 회장 재선임의 발목을 잡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회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지 20년 만에 주주들의 손에 의해 퇴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