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3억 사건’ 재점화…뒤숭숭한 신한금융

위증 혐의 전현직 임직원 수사 권고
수뇌부 법적공방에 경영 위축 우려
  • 등록 2018-11-07 오후 10:00:00

    수정 2018-11-08 오전 12:13:36

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은행·금융투자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동시에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 초유의 사태로 인해 당혹감에 빠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채용비리에 이어 ‘신한 사태’ 재조사 권고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앞으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13개 그룹사 가운데 은행·카드·금투·생명·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데이터시스템·아이타스·신용정보·대체투자 등 총 11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만료된다.

이들 11명의 CEO에 대한 선임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결의하려면 내년 1월 신한지주 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구성돼 기존 대표의 연임 혹은 신규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정기주총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야 한다. 일정상 다음 달에는 신한금융 이사진 간 관련 협의가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 6일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선정한 과거사 사건의 실무 조사를 맡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2010년 벌어진 이른바 ‘신한 사태’ 공판 과정에서 조직적인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위성호 행장 등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수사를 권고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와 별개로 신한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이미 지난달 말 조용병 회장을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긴 데 이어 생명·카드·캐피탈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CEO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은 오는 19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2부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연말부터 논의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임원인사를 앞두고 경영시계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01년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창립 이래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임직원들은 하나같이 말을 아끼면서도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보험), 지난달 아시아신탁까지 잇따른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비(非)은행 부문 중심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하고 작년 6월 7년 만에 KB금융에 대장주 지위를 빼앗긴 지 1년여 만에 금융주 시가총액 1위에도 올랐지만 빛이 바래고 있어서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 내·외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자회사 본부장 이상 임원들에게 연이은 이메일을 보내며 조직안정을 꾀했다. 그는 본인의 좌우명이기도 한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을 인용하면서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이라며 “날마다 새로운 각오로 신한금융그룹의 CEO라는 막중한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해 가겠다”고 전했다. 또 “좋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상황에서 걱정을 끼치는 일이 생겨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