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회계감독권 못줘"…中국영 5개사,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

시노펙·시노펙상하이·페트로차이나·중국알루미늄·중국생명
20~25일 자진 상폐 신청서 제출…10일 쯤 뒤에 상장폐지
中 증권규제위원회 "해당 기업들 사업상 우려로 상폐 결정"
  • 등록 2022-08-12 오후 9:46:10

    수정 2022-08-12 오후 9:48:5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국영기업 5곳이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둘러싸고 미국 금융당국과 중국 정부 간 갈등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와 자회사인 상하이석유화공(시노펙 상하이),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중국알루미늄, 중국생명(차이나 라이프인슈어런스) 등 5개 국영기업이 이날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자진 상장폐지를 통보했다.

이 5개 기업들은 오는 20∼25일 중 자진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신청서 제출 후 10일 쯤 뒤에 상장폐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상장 유지 의무를 지키기 위한 부담이 크다”고 이 같은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증권규제위원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들 기업의 상장폐지 결정은 어디까지나 기업들의 사업상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결정에 중국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레드먼드 웡 색소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들 국영기업들은 전략분야에 속해 있어서 중국 정부가 해외 규제당국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려 하는 정보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국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등 회계 감독권을 가질 수 있도록 요구해왔지만, 이에 대해 중국 기업들과 정부는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SEC는 지난 3월부터 수 차례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270곳 중 절반이 넘는 159곳을 상장폐지 예비 명단에 추가하면서 중국 측을 압박해왔다. 이는 2020년 통과된 미국의 외국기업책임법(HFCAA)상 자국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충족하지 못하는 외국 기업을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해외 상장 기업의 회계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미국과는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조치로 인해 향후 더 많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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