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재무구조 개선됐지만… 국내 항공사 전망 불안

대한·아시아나항공, 자산 매각 등 재무제표 개선 노력
글로벌 경쟁 격화로 중장기적으로 어려움 이어질 것
  • 등록 2018-09-18 오후 6:28:55

    수정 2018-09-18 오후 6:28:5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대형 항공사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은 안정적일 것이란 국내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외부 경쟁 심화 및 계열사 이슈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18일 NICE신용평가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회관에서 ‘글로벌 항공운송업계 주요 키워드와 국내 항공사의 크레딧 이슈’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강서 기업평가4실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국제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는데다 항공사 별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등급 하향 추세를 지속하던 양대 항공사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BBB+·S)은 올 초 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랐고 아시아나항공도 1년 전 비해 재무지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분석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우선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두드러졌다다. 대한항공의 지난 2016년 부채비율이 1273.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 이슈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S-오일 지분 매각 및 유상증자를 진행해 1조8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을 626.5%까지 낮췄다.

아시아나항공(BBB-·S)의 경우 CJ대한통운 지분 매각, 금호사옥 매각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해 차입금 규모를 축소 중이나 지난 2016년 892.4%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올 상반기 793.8%로 낮추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장기 회사채 발행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추진 중인 2억 달러 규모의 해외 영구채 발행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항공운송업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은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미국은 을 통해 3개의 대형항공사와 1개의 저가항공사가 시장을 지배하는 과점 시장으로 개편됐으며 유럽 또한 비슷한 추세를 보이며 경쟁 구도가 개편되는 추세”라며 “초저가항공사가 등장하고 항공기 리스사 등이 시장에 신규 진입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항공 시장 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며 항공운송업의 향배를 예견했다.

글로벌 항공운송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에서 국내 대형 항공사의 대응 방안은 차이점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국 델타항공과 미주 노선 조인트 벤처(JV)를 개시했고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LCC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 보완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사가 속한 스타 얼라이언스 내 다른 항공사와 JV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고 100% 자회사 에어서울은 출범 초기라 시장 내 지위에 낮다는 한계가 있다.

NICE신평은 향후 국내 대형 항공사의 외부 지원 가능성 및 계열사 이슈 등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중국의 남방·동방항공 등 경쟁사와 다르게 국가의 직접적인 지원 가능성이 낮다”며 “최근 대한항공은 외국인 이사 선임 문제로 계열사인 진에어가 신규 노선 취항에 제약을 받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중단 사태로 신인도가 낮아진 상태인 점을 감안해 양사를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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