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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개막전은 이변의 산실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국이었던 프랑스는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게 0-1로 덜미를 잡혔다. 그 패배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랑스는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개막전 이변과 뗄레야 뗄 수 없다. 1978년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4년 뒤 1982년 월드컵 개막전에서 벨기에에게 0-1로 패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하고 나서 맞이한 1990년 월드컵 개막전에선 카메룬에게 역시 0-1로 덜미를 잡혔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공식 개막전이 열리기 시작한 이래 월드컵 개막전은 개최국이나 전 대회 우승국 중 한 팀이 포함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로는 3번 연속으로 개최국이 개막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전 대회 우승국이 다음 대회 개막전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역대 전적이 2승3무3패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다.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 나서는 브라질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로아티아에 확실히 앞선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프레드(플루미넨세)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꿈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최근 A매치 8연승을 달리고 있다. 명실상수 가장 확실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홈 어드벤티지까지 안고 있어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역시 결코 만만한 전력은 아니다. 최고 명문클럽 레알 마드리드리에서 활약 중인 루카 모드리치를 비롯해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가 수두룩하다. 크로아티아의 특기인 강력한 수비에 이은 역습 전술이 빛을 발한다면 이변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만 크로아티아로선 주전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가 아이슬란드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번 개막전에 나설 수 없는게 뼈아프다. 게다가 브라질은 최근 A매치 8연승을 거두면서 실점을 단 2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브라질이 유리한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