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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20)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은 컷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임희정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컷 탈락이라는 US여자오픈의 실패가 골프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지난 15일 귀국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임희정은 28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도전이 컷 탈락으로 마무리돼 아쉽지만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그동안 막연히 가고 싶었던 LPGA 투어에 가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임희정은 실패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선수였다.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임희정은 이틀간 13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하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난도 높은 코스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컷 탈락한 건 아쉽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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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에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듬을 예정인 임희정은 새 시즌 목표를 ‘하반기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하반기에 3승을 차지한 2019년처럼 새 시즌 목표 역시 하반기 선전을 목표로 세웠다”며 “다가올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 상반기에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감을 찾은 뒤 하반기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29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뒤에는 가장 먼저 산에 올라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간 운동을 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답답한 상태”라며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높은 산에 올라 올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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