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US여자오픈 실패 통해 성장…다가올 새 시즌 기다려져요"

US여자오픈 컷 탈락 아쉽지만 美 진출 목표 명확해져
톱랭커, 그린 주변서 다양한 샷 구사
메이저 대회서 쇼트게임 중요성 느껴
자가격리 끝나면 기본기부터 다시 다져
새 시즌 상위권, 우승 열매 맺을 것
  • 등록 2020-12-29 오전 12:01:35

    수정 2020-12-29 오전 12:01:35

임희정.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어떻게 하면 메이저 대회에서 잘 칠 수 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왜 가고 싶은지 확실히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임희정(20)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출전은 컷 탈락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임희정은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컷 탈락이라는 US여자오픈의 실패가 골프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되돌아봤다.

지난 15일 귀국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임희정은 28일 이데일리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도전이 컷 탈락으로 마무리돼 아쉽지만 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며 “그동안 막연히 가고 싶었던 LPGA 투어에 가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임희정은 실패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선수였다. 정규투어에 처음 데뷔한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 시즌인 올해도 남다른 존재감을 보였다. KLPGA 챔피언십과 아이에스동서 부산 오픈 준우승 등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상금랭킹 8위를 차지했다.

KLPGA 투어에서 지난 2년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30위 이내에 자리한 임희정은 US여자오픈 첫날과 둘째 날 L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인 렉시 톰슨, 넬리 코다(이상 미국)와 한 조에 편성됐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USGA가 임희정의 실력을 높이 평가해 톱랭커들과 같은 조로 묶은 것이다.

그러나 임희정은 이틀간 13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하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난도 높은 코스에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컷 탈락한 건 아쉽지만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임희정.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임희정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건 그린 주변 플레이다. 그는 L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로브샷과 범프 앤 런 샷 등 상황에 맞는 여러 샷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우쳤다. 그는 “톱랭커들이 그린 주변에서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홀 주변에 붙이는 걸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LPGA 투어에서 살아남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쇼트 게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실력을 키워 언젠가는 꼭 LPGA 투어를 누빌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KLPGA 투어 2020시즌 하반기와 US여자오픈에서 부진했던 결정적인 이유가 어드레스와 백스윙 등 기본기가 흔들렸기 때문”이라며 “자가격리가 끝난 뒤 곧바로 연습장에 가 기본기를 다시 가다듬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시즌에 기본기부터 탄탄하게 다듬을 예정인 임희정은 새 시즌 목표를 ‘하반기 우승’으로 잡았다. 그는 “하반기에 3승을 차지한 2019년처럼 새 시즌 목표 역시 하반기 선전을 목표로 세웠다”며 “다가올 새 시즌이 기다려진다. 상반기에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감을 찾은 뒤 하반기에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자가격리로 지루할 법도 하지만 임희정은 “새로운 취미가 생겨서 지루할 틈이 없다”고 했다. 그는 “떡볶이나 김치찌개 등 한식을 요리하고 빵을 만드는 데 푹 빠져 있다”며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 해보니 맛도 있어 앞으로도 자주 해먹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29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뒤에는 가장 먼저 산에 올라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간 운동을 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답답한 상태”라며 “시원한 공기를 맞으며 높은 산에 올라 올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다짐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이 자가격리 기간에 만든 요리들. (사진=임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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