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와 '골때녀'에 흐르는 '라스'의 유전자

두 프로그램 모두 5~6% 준수한 시청률 기록 중
같은 요일 편성 예능 대부분 2~3%로 대비돼
  • 등록 2023-01-04 오전 6:00:00

    수정 2023-01-04 오전 6:00:00

‘골 때리는 그녀들’과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포스터.(사진=SBS, tvN)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매주 수요일 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유퀴즈’와 ‘골때녀’가 최근 매 회마다 5~6%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요일 밤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대부분 2~3%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두 프로그램의 경우 ‘라디오스타’의 초창기와 유사한 프로그램 독창성과 화제성 등 독자적인 매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송인 유재석과 조세호가 출연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인 조혜련과 오나미, 안혜경 등이 출연하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같은 날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 차이는 불과 20분 남짓으로 사실상 동 시간대에 나오고 있지만 시청률은 모두 5~6%대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유퀴즈’는 전국 기준 지난해 11월 말부터 5% 이상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으며 ‘골때녀’ 역시 5%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두 프로그램은 거의 동시간대에 방송되지만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거두고 있다. 이는 각 프로그램마다 충성도 높은 시청층이 고루 퍼져있어, 시청층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양새다. 반면 같은 요일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되는 타 프로그램들의 경우 2~3%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예컨대 수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되는 KBS2의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지난주 3.4%를, 오후 9시 MBC의 일타강사는 2.5%로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프로그램 편성 요일 관점에서 수요일은 금요일과 주말 등 이른바 ‘황금요일’에 비해 시청률이 저조한 편이다. 이처럼 편성 구간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 보니 개성을 갖춘 프로그램들이 주로 편성되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MBC ‘라디오스타’를 들 수 있다. 지난 2007년에 첫 방영된 ‘라디오스타’는 지금도 5%가 넘는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처음 프로그램이 선보일 당시에는 출연자들에게 편안한 느낌에서의 인터뷰를 표방하는 국내 최초 B급 토크쇼를 표방해 주목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충성도 높은 골수팬들을 보유한 국내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수요일은 다소 시청자가 많지 않은 요일인 만큼 다소 개성이 강한 독창적 프로그램들이 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취약한 시간대이기 때문에 라디오스타처럼 한 번 자리를 잡게 되면 장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볼 때 ‘유퀴즈’와 ‘골때녀’도 프로그램의 독창성을 갖고 있는 만큼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골때녀’의 경우 국내 예능에서 보기 드문 여성 방송인과 축구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프로그램 개성을 갖추고 있다. 김 평론가는 “‘골때녀’의 경우 여성 방송인과 축구라는 국내 예능에서는 보기 드문 조합으로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내기도 한다”고 짚었다.

‘유퀴즈’는 코로나19 이전서부터 일반인 로드 퀴즈쇼라는 독창적인 포맷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코로나 확산으로 실내 토크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연예인 외에도 최근 화제가 되거나 테마성을 갖춘 일반인을 집중 조명해 충성도 높은 시청층을 보유 중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요즘에는 시청자들이 연예인 토크에는 별 관심이 없다”면서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도 사실은 연예인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해 뭔가 새로운 얘기를 끄집어내려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프로”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같은 일반인에게 얻을 수 있는 공감대가 훨씬 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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