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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성유진, 임진희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앨리배마주 모빌의 로버트트렌트존스 골프트레일 크로싱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내년 LPGA 투어 대부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시드를 획득했다.
5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수석 합격의 기대를 모은 이소미는 이날 열린 최종 6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2위(26언더파 40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1년 안나린,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의 Q 시리즈 수석 합격은 무산됐다. 그러나 이소미는 6일 내내 상위권을 기록하며 내년 LPGA 투어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젊은 피’ 대거 수혈…한국 선수 ‘위기론’ 쏙 들어갈 듯
성유진 역시 6일 내내 상위권에 오른 끝에 내년 LPGA 투어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풀 시드를 손에 넣었다. 성유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9언더파 411타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공동 17위를 기록한 임진희(13언더파 417타)도 내년 LPGA 투어 진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 KLPGA 투어의 질적 성장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한국 선수들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지 않는 ‘집토끼’적 성향이 강했다. 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한동안 부진했고 세대 교체가 원활하지 않아 ‘위기론’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3명이나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내년 LPGA 투어는 더 활기를 띄게 됐다. 아울러 우리 선수들이 신인상 경쟁을 펼치는 기분 좋은 상상도 가능해졌다.
이소미는 대회를 마친 뒤 “(수석 합격을 놓쳐) 마지막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내년에 LPGA 투어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정적인 KLPGA 투어보다 ‘도전’이 우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연락이 닿은 성유진은 “안정보다 제 꿈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LPGA 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이 꿈을 이룬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재밌게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기뻐했다. 성유진은 “물론 Q 시리즈에서 떨어지면 창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 ‘실패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도전하지 않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다승왕을 차지하고 절정을 맞은 순간에 LPGA 투어 진출을 선언한 임진희도 “골프 선수로 롱런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LPGA 투어 Q 시리즈를 통과해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소미는 “이 대회를 위해 미국에 온지 2주가 됐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다”면서도 “한국에서는 신인상을 받지 못했는데, LPGA 투어에서는 신인상에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 앞뒤 재지 않고 꿈을 향해 ‘맨땅에 헤딩’한 신예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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