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한화전이 사상 처음으로 연장 18까지 열리는 ‘끝장 승부’가 연출됐다. 종전까지는 연장 15회가 최장 이닝 기록이었다. 연장 15회 승부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시즌 6월29일 인천 SK-한화, 7월6일 대구 삼성-KIA에서 3차례 기록됐고 통산으로는 15번째 나왔다.
최장 시간 기록도 경신됐다. 종전 기록은 2001년 잠실 두산-LG전에서 작성된 5시간 45분이었지만 이날은 경기 시간만 무려 5시간51분. 3일 오후 6시31분에 시작된 경기는 4일 오전 0시22분에 끝났다. 잠실구장을 찾은 관중 7273명.
메이저리그 최장 이닝 경기는 1920년 5월1일 열렸던 브루클린 다저스와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연장 26회다. 당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두산은 정재훈에 이어 이재우-임태훈-김상현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이에 맞선 한화도 유원상-구대성-최영필-토마스-박정진-마정길-안영명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날 경기는 38개 삼진이 기록돼 한경기 최다 탈삼진도 갈아치웠다. 두산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삼진 22개를 잡아내면서 팀 최다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두산은 0-0이던 연장 11회 1사 1·3루에서 김현수의 중견수 플라이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태그 업을 했지만 클락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두산은 연장 15회 2사 1·2루에서도 채상병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승점을 뽑지 못했다.
언제 끝날지 기약없던 경기는 연장 18회 승부가 갈렸다. 두산은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안영명으로부터 끝내기 밀어내기로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