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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고영민(26)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김경문 감독과 고영민은 거의 운명을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번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때 마다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만큼 고영민이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영민은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8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리에 머물러있다. 타율 2할대를 지키는 것 조차 힘겨워보인다. 2007년 12개나 기록했던 홈런도 6개 밖에 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팀의 테이블세터를 맡고 있는데 올시즌 출루율은 3할1푼6리밖에 되지 않는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 해에도 출루율이 3할3푼9리는 됐다. 출루를 하지 못하니 도루도 8개에 그치고 있다.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영민 본인 이상으로 안타까운 이가 바로 김경문 감독이다. 올시즌 고영민을 꾸준히 기용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대놓고 쓴소리도 하기도 하고 직접 개인타격연습을 지도하기도 했다.
전날 김경문 감독은 고영민에 대해 "기본대로 짧게 치고 나가야 하는데 노림수로 큰 것만 노리다보니 발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애제자가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움이 표현이었다.
그렇게 말한게 마음에 걸렸을까. 김경문 감독은 3일 잠실 SK전에 앞서 다시 고영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전날 쓴소리로 채찍을 가했다면 이번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채찍과 칭찬도 아직은 효과가 없는 듯 하다. 3일 잠실 SK전에서 9번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이자 27일 롯데전 5번째 타석부터 16타석 연속 무안타다. 타순이 1번에서 9번으로 내려온 것도 물론 타격부진 때문이다.
최근 두산은 11경기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할 고영민의 침묵이 가장 큰 고민이다. 과연 김경문 감독의 '고영민 살리기'가 언제쯤 효과를 보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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