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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52)의 개그 복귀 무대는 짧지만 강렬했다. 그는 몸도 사리지 않았다. 심형래가 '달인' 코너에 등장한 5분여 동안 넘어진 횟수만 세 번. 김병만·노우진 등 까마득한 후배가 입으로 뿜어낸 물 폭탄(?)도 그대로 맞았다.
딸기코·양볼에 주근깨·더벅머리와 검정 고무신. '2010 영구'가 달라진 것은 심형래가 무대에 등장할 때 입고 나온 버버리 코트와 중절모뿐이었다. 심형래의 신작 영화 '라스트 갓 파더'속 영구의 모습이다.
심형래가 개그무대에 선 것은 지난 2004년 초 KBS '쇼 행운의 열차' 이후 6년만. 하지만, 낯선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구'와 '달인'의 몸 개그 대결은 이날 녹화의 백미였다. 심형래와 김병만의 몸 개그 대결은 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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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가 어처구니없는 몸짓과 말장난으로 김병만을 농락하며 기세를 잡는 듯했으나 후반에 전세는 역전됐다. 개그 소재는 쟁반으로 때리기·물구나무 서기 등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원초적인 개그에서 나오는 웃음의 농도는 진했다.'영구'와 '달인'의 몸 개그 향연에 방청객은 폭소로 화답했다.
이수근은 "심형래 선배님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개그 소재를 영화로 옮겨 코미디언의 위상을 높여줬고 '라스트 갓 파더'를 통해 세계에 대한민국 코미디를 알려줘서란다.
'개그콘서트' 연말 특집의 특별한 손님은 심형래뿐이 아니었다. 그룹 티아라와 시크릿 그리고 '꽃선비' 송중기 등 아이돌 스타에서 배우 박준규와 이원종 등 성인 연기자들도 멀리 광주를 찾아 '개그콘서트'의 축제 분위기를 거들었다.
티아라는 '시간여행'에 시크릿은 '슈퍼스타KBS'코너에 깜짝 출연했다. 박준규와 이원종은 '사랑합니다 형님' 코너에서 특유의 재치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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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도 오랜만의 지방 현지 녹화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개그콘서트' 지방 외출은 지난 2006년 안동 녹화 이후 4년 만이다.
이수근은 "공개 코미디 분위기가 안 좋을 때 직접 시민을 찾아다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직접 현장에서 보면 재미도 있고 새로운 매력도 있으니 찾아가는 녹화를 통해서 더욱 공개 코미디가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박중민 '개그콘서트' 책임 프로듀서도 "야외 공개 녹화는 제작비 부담이 크지만 되도록 1년에 한 번씩은 지방에서 녹화를 추진해 보고 싶다"고 했다.
'영구'가 출연한 '개그콘서트'의 뜻깊은 지방 외출은 오는 26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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