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가시밭길이었던 월드컵 최종예선, 이번엔 꽃길이었다

  • 등록 2022-02-02 오전 1:20:07

    수정 2022-02-02 오전 1:28:04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0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위업을 이뤘다. 특히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다른 대회에 비해 수월하게 본선행을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 축구는 10회 연속 및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사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도전사는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월드컵 도전에 나섰다. 당시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예선전에서 한국은 1승 1무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대표팀은 이승만 대통령이 일본 대표팀의 입국을 허락하지 않아 두 경기 모두 원정으로 치러야 했다. 심지어 선수들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출전 허가를 받는 자리에서 ‘만약 일본을 이기지 못하면 현해탄에 몸을 던지겠다’고 친필 서약서까지 쓰기도 했다.

이후 한국 축구는 1960~70년대에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것은 32년이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였다. 이 대회는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출발이었다.

이후 꾸준히 본선 티켓을 따내기는 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은 ‘도하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험난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에게 덜미를 잡혀 탈락 위기에 몰렸다.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를 3-0으로 이겼지만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열린 일본 대 이라크의 경기에서 이라크가 종료 직전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덕분에 한국은 일본을 골득실로 제치고 극적으로 본선에 나갈 수 있었다.

한국은 다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6승 1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 원정경기에서 거둔 2-1 역전승이 본선행의 밑거름이 됐다. 이 경기는 ‘도쿄대첩’으로 지금까지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개최국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해 4강 신화를 썼던 2002 한일월드컵의 감동이 그대로 남아있던 2006년 독일 월드컵은 2차 예선부터 고전했다. 최약체 몰디브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국 당시 국가대표 사령탑이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경질되는 수모를 당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도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북한, 요르단 등과 비기면서 힘겹게 최종예선에 올랐다. 최종예선에선 그나마 8경기에서 무패(4승 4무)를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그 기세를 이어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3차 예선 레바논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당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최강희 감독이 소방수로 나서 최종예선을 잘 이끌면서 본선행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위기가 있었다. 3년 가까이 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중국 원정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도하 참사’로 불리는 카타르 원정 2-3 패배까지 이어지자 슈틸리케 감독도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후 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나서 남은 2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앞선 월드컵 본선행 과정을 살펴보면 이번 벤투호의 월드컵 최종예선은 가시밭길이 아닌 꽃길이었다.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원정 4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경기력이 확 올라왔다. 이후 5차전부터 4연속 승리를 일궈내면서 일찌감치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면서 11골을 넣고 단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격력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를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으로 만회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