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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에서 연간 신인들의 우승 횟수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19년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들어 올린 트로피 개수는 모두 7개다. 임희정 3승, 조아연 2승 그리고 박교린과 이승연이 1승씩을 올렸다. 올해 루키 시즌을 맞는 신인들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신인 돌풍’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 신인상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75명이다. 75명의 선수는 드림투어 상금랭킹 20위 안에 들고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과하며 올 시즌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유해란(19)과 정윤지(19)는 최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아마추어 꼬리표를 떼고 처음 정규 투어를 누비게 된 만큼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있다”며 “쟁쟁한 선수들이 있는 KLPGA 투어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인 선수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이름은 유해란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유해란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정규 투어 풀시드를 받았다. 유해란은 우승 이후 잔여 시즌을 정규 투어에서 보냈다. 그러나 최소 참가 대회라는 KLPGA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올 시즌 신인 자격으로 정규 투어를 누비게 됐다.
지난 겨울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린 유해란이 가장 집중해서 연습한 건 50m 이내 웨지 샷 정확도 높이기다. 그는 “신인상을 타기 위해서는 한 시즌 내내 꾸준하게 잘 치는 게 중요한 만큼 50m 이내 웨지 샷 등 쇼트 게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며 “지난해 단점으로 꼽혔던 기복을 줄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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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는 해외로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번 겨울 정윤지가 가장 공을 들인 건 ‘제자리 스윙’이다. 그는 골프를 시작했을 때부터 고질병처럼 자신을 괴롭혔던 몸이 앞뒤로 움직이는 걸 고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그린 주변에서 타수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쇼트 게임 연습도 병행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윙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스윙 교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쇼트 게임 보완에도 많은 신경을 쓴 만큼 올 시즌이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은 권서연(19)도 KLPGA 투어에서 선배들과 경쟁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KLPGA 투어를 누비게 돼 너무 설렌다”며 “올 시즌이 끝났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신인 선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KLPGA 투어 개막 일정이 미뤄질 수 있지만 차분하게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신인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지 않는 건 아쉽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건강 관리를 잘해 프로 데뷔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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