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D.P.' 구교환, 스크린-OTT 씹어삼키다

독립영화 아이돌, 이젠 대세 주연 배우로
300만 돌파 앞둔 '모가디슈'서 액션 등 연기 활약
'반도'로 첫 상업 데뷔…팬덤, 밈까지 낳으며 인기
"오랜 독립영화 내공, 개성 넘치는 매력 시너지"
  • 등록 2021-08-25 오전 6:30:00

    수정 2021-08-25 오전 6:30:00

(사진=나무엑터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구교환이 영화계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주연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며 극장 및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대작들을 잇달아 접수 중이다.

구교환은 지난달 28일 개봉해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주연을 맡아 ‘극장가의 히든카드’로 우뚝 섰다.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과 ‘D.P’, 티빙 오리지널 ‘괴이’ 등 OTT에서도 거침없이 주연을 섭렵 중이다. 코로나19 시국 속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구교환이 지난해 여름 ‘반도’(감독 연상호)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엄청나다. 당시 구교환은 조연이지만 매력적인 악역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모가디슈’에서는 북한의 태준기 참사관 역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담은 실화다. 극중 태준기 참사관은 북한의 림용수(허준호 분) 대사와 함께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김윤석 분) 대사,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조인성 분) 참사관과 힘을 합쳐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인다. 총제작비 255억 원의 대작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초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24일 기준 누적 관객수 281만 명이다.

태준기는 구교환이 상업 영화에서 맡은 첫 주연이다. 상관인 림용수 대사와 체제에 대한 충성심으로 남한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각종 공작을 일삼는 거친 인물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모가디슈’에서 강대진과 태준기가 시종일관 부딪치며 극적대비를 이루는 장면들은 신파스럽지 않게 당시의 얼어붙은 남북 현실을 강조하면서 추후 결말에선 극의 완성도와 감동을 더욱 끌어올리는 중요한 대목들이었다”며 “구교환은 말의 속도 및 억양 변화 등을 활용한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으로 태준기를 표현하며 전작 ‘반도’ 때와 180도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지난해 7월 상업영화 데뷔작인 ‘반도’에서 처음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구교환은 좀비로 뒤덮인 도시 속 이기적인 악행을 일삼는 무자비한 631부대의 지휘관 서 대위 역을 맡아 나약함과 잔인함을 오가는 빌런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특유의 나른하면서 독특한 말투와 광기 어린 표정, 말끔한 비주얼로 주연 배우인 강동원, 이정현 못지않은 큰 인기를 끌었다. 평단 및 대중으로부터 “‘반도’가 발굴한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를 얻는가 하면, ‘서 대위’ 역할을 중심으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팬덤’ 및 ‘밈’이 생기는 현상도 포착됐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영화 ‘모가디슈’, ‘반도’, 넷플릭스 ‘D.P’,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 스틸컷.
OTT에서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구교환은 지난달 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에서 잔혹한 파저위의 부족장 아이다간 역으로 짧은 시간 등장해 전지현(아신 역)을 위협하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다가올 시즌3에선 아신, 이창(주지훈 분) 두 사람과 대립각을 세우며 시즌1·2의 빌런 조학주(류승룡 분)보다 더 큰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본격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오는 27일 공개될 또 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D.P’에서는 조조장 한호열 역으로 정해인과 함께 투톱 주인공을 꿰찼다. 내년 상반기 공개될 연상호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괴이’의 주인공으로도 낙점돼 2022년까지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이는 그가 독립영화에서 꾸준한 다작 및 연출 경험을 통해 쌓은 연기 내공이 큰 자양분이 됐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 톤으로 ‘메기’, ‘꿈의 제인’ 등 다수의 화제작을 남기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 왔다. 연출 및 프로듀싱 실력까지 겸비한 인재로 업계에선 ‘독립영화계 아이돌’이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특히 그의 오랜 연인인 이옥섭 감독은 수많은 프로젝트를 함께하며 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줬다. 구교환은 이 감독과 함께 14분짜리 단편 영화 ‘플라이 투더 스카이’(2015)에서 연기에 시각효과, 편집까지 담당하는가 하면, 2019년 이 감독의 첫 장편 독립영화 ‘메기’에서도 호연을 펼쳤다. 그러다 ‘꿈의 제인’(2017, 감독 조현훈)에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주는 트랜스젠더 제인 역으로 2018년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 영화 관계자는 “특이한 외모. 그에 못지않게 독특한 코맹맹이에 가까운 쇳소리 억양 등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매력을 지닌 배우”라며 “그가 맡은 캐릭터 자체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성향인데 배우의 개성과 맞물려 대중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발성, 억양 등이 상당히 전형성을 벗어난 연기 스타일”이라면서도 “그런 스타일이 거부감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던 건 오랜 무명 생활과 다작 경력으로 다져진 내공 덕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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