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별전 앞둔 박항서 감독, 우승컵과 함께 '라스트댄스' 출까

  • 등록 2023-01-16 오전 12:11:00

    수정 2023-01-16 오전 12:11:00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최후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베트남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 사진=AFF컵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쌀딩크’ 박항서(64)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라스트 댄스’를 출 수 있을까.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은 16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라이벌’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최악은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미쓰비시컵 결승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유리한 홈 경기에서 최대한 큰 점수차로 승리해야 원정에서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그런데 베트남은 안방에서 비겼다. 2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유리한 쪽은 홈 경기를 치르는 태국이다. 게다가 홈앤드어웨이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베트남은 홈 1차전에서 태국에 2골이나 내줬다. 베트남 입장에선 2차전에서 0-0이나 1-1로 비기면 태국에게 우승트로피를 내줘야 한다.

베트남이 우승하려면 무조건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3골 이상 넣어야 한다. 만약 2-2로 비기면 연장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지난 5년 동안 엄청난 업적을 이뤘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위를 일궈냈다. 2019년과 2021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축구 2연패도 달성했다.

2019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8강에 진출하고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오르는 등 아시아 변방에 머물렀던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오랫동안 추앙받았다. 이달 초 베트남 스포츠 당국이 선정하는 베트남 최고의 외국인 지도자상도 받았다.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던 13일 1차전에선 관중석에 ‘감사합니다, 박’(Thank you, Park)이라고 쓴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리기까지 했다.

박 감독의 승부욕은 마지막 경기까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그의 입장에서 태국은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사령탑을 맡으면서 5년 동안 동남아시아 팀에 딱 한 번 패했는데 그 상대가 바로 태국이었다. 베트남은 2021년 12월에 열린 직전 대회 4강 1차전에서 태국에게 0-2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결승 1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태국이 유리한 것은 맞지만 우리가 포기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가 (2차전을) 이기면 우승”이라고 필승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미쓰비시컵 결승전까지 잘 마무리해야 임무를 완수한 것”이라며 “결승전을 잘 치러서 베트남 국민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대팀 태국도 존경심으로 박 감독을 바라보고 있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태국의 누안판 람삼(57) 단장은 최근 베트남 매체인 VN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박 감독은 동남아시아 축구를 바꾼 지도자”라며 “그를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로 해외 명품 사업을 병행하는 비즈니스 우먼인 람삼 단장은 단장 자격으로 벤치에 직접 앉아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린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브라질계 독일 출신 알렉상드르 폴킹 감독보다 훨씬 앞선다는 평가다.

베트남에서 성공적인 축구 인생을 펼친 뒤 작별을 앞둔 박항서 감독이 기쁨의 눈물로 베트남 국민들과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지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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