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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배우로 연기적인 역량을 발휘해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괜찮은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 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네요."
배우 박철이 "연기자로 다시 서고 싶다"며 앞으로 활동에 대한 바람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2007년 옥소리와 파경 후 악몽같은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1년 6개월 여 만에 지상파 프로그램 외출을 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스펀지 2.0' 녹화장. 장시간의 녹화를 마치고 스튜디오를 빠져나오는 그에게는 오랜만의 TV 외출에 대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연스럽고 오히려 덤덤해 보였다.
"'경제비타민'을 2008년 4월까지 했으니 지상파 복귀는 꽤 오랜만에 한 셈이네요. 하지만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동안 TBS DMB 라디오 DJ를 하고 있었죠. '스펀지 2.0'은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아빠가 저기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마침 제작진에게 연락이 와 이렇게 출연하게 됐죠."
박철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주부처럼 살았어요. 초등학생 아이 A, B형 간염 예방주사에 유행성 출혈열, 계절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등을 시키면서요. 예전에는 아이엄마와 함께 했던 일들을 이제는 저 혼자해야 하는 거잖아요. 아이 학교 등하교도 시켜주고요. 아이의 학교 바자회와 학부모 회의에도 나가 어머니들이 '새댁'이라 부르기도 해요."(웃음)
철저히 '싱글대디'의 삶으로 아이와 함께 해 온 박철. 하지만 옥소리와 이혼 관련 법적 분쟁 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
"전 제 인생에 있어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생각해요. 누구에게나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그런 사고요. 그 사고로 인해 다른 분들을 다치게 하지는 않았지만 충격을 드렸죠. 죄송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이에요. 하지만 극복해 나가야죠."
"'따사모' 회원들이 제 매니저나 다름없죠. 신경을 많이 써줘요. 특히 이훈은 제 몸을 보고 '근력을 길러야 된다'며 트레이닝은 물론 식단까지 챙겨주죠."(웃음)
"신인배우 박철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는 말에는 앞으로 활동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오롯이 묻어나기도 했다.
"제가 20여년을 연기하면서 살았는데 이제 모두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들어요. 살도 찌고 늙은 '중고 신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배우로 새롭게 서야죠. 제가 '우리들의 천국' 학생 역을 맡에 데뷔했는데 이번에는 학교 선생님을 맡아 복귀하면 어떨까라는 재미있는 생각도 해봐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