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오거스타]기념품 매장 7시부터 장사진..골프장 앞은 주차전쟁

  • 등록 2022-04-08 오전 12:10:00

    수정 2022-04-08 오전 7:30:05

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기념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골프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마스터스는 선수뿐만 아니라 골프팬들에게도 ‘꿈의 대회’로 불린다. 입장권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따기로 375달러짜리 전 라운드 입장권이 1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뒷거래된다.

입장권을 구해 들어오기도 어렵지만, 골프장 안과 밖에서는 마스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풍경도 많다.

기상예보 따라 갤러리 ‘우르르’

“윙~”

사이렌이 울리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코스 안에 있던 갤러리가 우르르 이동하기 시작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 예보로 코스를 닫는다는 신호다.

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오전 일찍부터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코스가 더 어두워졌다. 오전 11시 30분께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코스에 있던 팬들은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선수를 포함해 갤러리 모두 코스에서 나와야 한다. 골프장은 갤러리의 안전을 위해 모두 골프장 밖으로 대비시킨다.

워낙 많은 갤러리가 골프장에 들어왔던 터라 이동하는 데만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이날 12시 20분을 넘겨 모든 갤러리가 일제히 골프장을 빠져나가는데 그 광경도 장관이다.

25분 뒤 다시 문이 열렸다. 낙뢰 예보가 사라지면서 다시 코스를 개방했다. 골프장 밖으로 빠져나갔던 갤러리는 불과 몇십분 만에 다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한 조처인 만큼 누구도 불평하지 않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가는 도로 옆에 주차장을 빌려준다는 팻말이 놓여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기념품 매장은 오전 7시에도 문전성시

마스터스의 진풍경 중 하나는 기념품 매장 앞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갤러리다.

오전 7시에 골프장 정문이 열리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이 일제히 골프장 안으로 들어온다. 수만 명에 이르는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도로는 금세 인파로 가득 찬다.

팬들의 목적지는 서로 다르지만, 가장 먼저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은 기념품 매장이다. 특히 공식 연습일은 75달러짜리 티켓을 구입하면 입장할 수 있어 이때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해 오는 갤러리가 더 많다.

기념품 매장도 오전 7시에 문을 여는데 5분만 지나도 수십 미터씩 줄이 길게 늘어선다. 더 늦으면 매장으로 들어가는 데만 20~30분씩 걸린다.

마스터스는 대회 기간에만 기념품 판매로 한해 50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이 팔 수 있지만, 정해진 수량만 판다. 그래서 더 희귀한 아이템이 됐다.

◇‘마스터스 트래픽’을 아시나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은 주차와의 전쟁이다. 인구 20만명이 조금 넘는 소도시지만, 마스터스가 열리는 기간에만 20만~30만명의 골프팬이 몰려드는 탓에 거의 아비규환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골프장 앞 도로에는 ‘마스터스 트래픽’ 구간이라는 안내판까지 설치돼 있다.

이런 진풍경에 골프장 앞 상가와 주택에서는 골프팬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도 한다. 골프장 근처로 갈수록 주차장을 빌려준다는 팻말을 내건 집이 늘어서 있다. 무료 주차장이 있지만, 차가 워낙 많아 주차를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서둘러 골프장으로 들어가려는 팬들은 이런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다. 하루 주차료는 적게는 20달러를 받고 골프장에 가까울수록 더 비싼 값을 내야 한다. 한 골프팬은 “주차료로 100달러를 내고 들어왔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마스터스를 상징하는 녹색 띠가 들어간 기념 모자를 쓴 갤러리. (사진=AFPBBNews)
◇녹색 모자에 녹색 의자는 필수 아이템

마스터스의 상징은 그린재킷이다. 우승자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준다. 골프장을 찾는 골프팬에게도 녹색은 가장 인기있는 컬러다.

기념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녹색 모자는 최고의 인기 제품이다. 가장 빨리 매진돼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동이 난다. 골프장 안에선 녹색 모자 또는 녹색이 들어간 티셔츠를 입은 갤러리가 열 중 다섯을 넘는다. 캐디도 흰색의 수트에 녹색의 모자를 쓴다.

마스터스에선 하루 4만~5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이동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팬들은 간이 의자를 들고 다니다 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간이 의자도 기념품 매장에서 판매한다. 초록색 한 가지만 판매하고, 개당 가격은 40달러다. 2~3개씩 사서 들고 다니는 갤러리도 자주 보인다.

6일(한국시간) 기상 악화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코스에 자리잡고 있던 골프팬들이 일제히 골프장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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