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돌·효녀돌 급부상…이들에게 '인성문제'는 없다!

  • 등록 2012-09-07 오전 9:58:35

    수정 2012-09-07 오전 9:58:35

미쓰에이 수지와 크레용팝 금미, 테이스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가 데뷔 후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일까? 수지는 광주광역시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던 부모에게 카페를 차려준 것을 꼽는다. 수지에게 붙은 별칭이 ‘효녀돌’이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 중 효자돌·효녀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K팝 세계화의 주축이 된 아이돌 그룹들이 ‘막말’, ‘왕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것은 인성의 기초가 다져져 있다는 하나의 증거가 될 만하다. ‘인성교육’이 아이돌 그룹 육성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효자돌·효녀돌이 상대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인 유자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에게 공순한 사람 가운데 윗사람에게 반역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며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도가 발생한다. 효와 제는 그 인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최근 데뷔한 그룹들 중에도 효자돌·효녀돌은 적지 않다. 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의 맏언니 금미, 쌍둥이 남성 듀오 테이스티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5인조 걸그룹 크레용팝의 맏언니 금미(24)는 최근 인터뷰에서 데뷔 전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중고교 시절 댄스동아리 활동을 했던 금미는 21세에 가수 오디션을 보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외관성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하는 바람에 꿈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금미는 피부과 병원에서 모낭관리사로 일하며 거동도 못하고 가족도 못 알아보는 아버지의 병수발을 들었다. 남동생은 군대에 가 있어 가족의 생계는 금미가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할머니도 세상을 떠나 상까지 치러야 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1년 반만에 의식을 회복하고 지금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았다. 주위에서는 금미의 효심 덕분이라고 했다.

테이스티 대룡과 소룡은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다. 의류매장을 운영하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식당일을 나가며 돈을 벌어 아들들의 뒷바라지를 한 어머니의 고생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테이스티는 연습생 생활 6년 만에 지난달 데뷔를 했다. 어머니는 기쁨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 4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테이스티가 현재 소속사와 정식 가수계약을 맺으며 받은 계약금으로 가장 먼저 한 일은 경기도 일산 한 추모공원에 모신 어머니의 유골함을 더 좋은 위치로 옮긴 것이다. 테이스티는 이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급기야 소룡은 굵은 눈물을 떨궜다.

아이돌 그룹의 ‘왕따’ 논란 이후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왕따 놀이’가 번지고 있다는 말도 있다. 그 만큼 아이돌 스타들의 행동은 팬인 어린이, 청소년들이 쉽게 따라하는 게 현실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효자돌·효녀돌로 불리는 스타들의 등장은 팬들에게 본보기가 되면서 아이돌 스타들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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