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시 한번 전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준 것은 K무비, K컬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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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의 24번째 작품이며, 김민희와 7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과거의 세 친구를 만나는 감희의 여정을 그린다. 감독상을 선정한 영화제 측은 “‘도망친 여자’는 주인공과 친구들의 만남을 미니멀리즘적으로 묘사해 표면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은 무한한 수의 세계를 암시한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홍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이전에도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 경쟁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이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주연인 김민희가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민희는 당시 홍 감독에게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두 번째다. 김기덕 감독이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는 이 영화제에서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특별 은곰상, 1962년 전영선이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으로 아동특별연기상,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과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은곰상인 알프레드바우어상, 2016년 이동하 감독의 ‘위켄즈’가 파노라마 관객상, 2019년 김보라 감독의 ‘벌새’가 제너레이션14플러스 대상 등을 수상했다.
‘도망친 여자’의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또 한 번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높였다. 앞서 ‘기생충’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편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도덕적 힘과 사형 제도를 주제로 한 네 가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란 출신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즈 노 이블’에게 돌아갔다. 라술로프 감독은 정치적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출국을 금지당해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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