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정우람이 동료들에게 전하는 편지

  • 등록 2012-12-23 오후 12:01:13

    수정 2012-12-23 오후 12:01:13

정우람. 사진=SK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정우람(SK)이 2년 간의 짧지도, 길지도 않는 휴식기를 갖습니다. 26일 군입대합니다. 습관처럼 드나들던 야구장도 당분간 안녕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이 마음 편치도 않습니다. 하지만 정우람은 2년 후 더 강한 남자로 돌아 올 날만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SK의 ‘벌떼 불펜’, ‘철벽 불펜’의 왕조를 이끈 중간 투수 정우람. 그런 그가 입대 사흘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먼저 이만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치님들, 1년 동안 잘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특히 성준 코치님. 제가 좋을 때, 안좋을 때 늘 제 편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한해동안 든든했습니다.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았을 때 나름 고민이 많았는데, ‘하다보면 5번 이상은 질 수 있다’, ‘블론세이브도 물론 할 수 있다’는 조웅천 코치님의 말씀도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2군 김상진, 김원형 코치님도 감사드려요. 올해는 많은 시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응원해주시고 많은 도움 주신 거 잊지 않을게요.

올해 유독 제가 트레이너실에 많이 들락날락 거렸네요. 트레이닝 코치님들. 짐이 하나 줄어드는 거라 편안하게 생각해주세요. 지금처럼만 성의 다해주신다면 SK 선수들이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줄 거에요. 내년에도 파이팅입니다.

주장 (박)정권이 형. 한해 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으셨습니다. 힘드셨을텐데 경기장에서 늘 최선을 다해주시고 잘 챙겨주시고 올해 팀을 위해 많이 헌신해주셔서 좋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올 때까지 오래오래 주장하세요. 주장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 아닐까요.(웃음)

절친 (윤)희상이, (임)훈이. 뒤늦게 군대 가는 입장에서 (군복무를 마친)너희들이 참 부럽구나. 예전에 너희 군대갔을 때 많이 못챙겨줬던 게 미안하네. 지금까지 느끼고 배웠던 것들 운동으로 소화하며 점점 위치를 잡아가는 친구들이 되가는 것 같아 뿌듯하다.

훈아 내년엔 꼭 3할 치고, 희상아 넌 아프지 말고 재미있게 야구하다보면 내년에 더 좋은 성적 날꺼야. 꼭 내년엔 타이틀 하나 따라. 응원 많이 할게. 돌아왔을 때 내가 더 자극받아서 할 수 있도록 자랑스러운 친구들이 돼줘라.

(김)광현아. 2~3년간 원정 방 같이 쓰면서 나도 너에게 많이 의지했다. 지금은 몸도 좋지 않고 다 표현할 수 없는 고충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리지만 좋은 경험했다 생각했음 한다. 내년 한 살 더 먹으니 더 밝게, 야구장에서 씩씩하게 던져주길 바랄게.

(박)희수 형, 형이 있었던 덕분에 저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아요. 보직은 어떤 걸 맡든 내년에도 올해처럼 좋은 성적 내시길 바랍니다. 아프지 마시구요.

우리 투수조 형님들, (엄)정욱이 형, (송)은범이 형, (채)병용이 형, (이)재영이 형, (박)정배 형. 부상이 제일 걱정입니다. 모두들 저 오기 전까지 안아팠으면 좋겠고 몸조리 잘해서 1군에서 늘 봤으면 해요. SK 불펜의 명성, 계속 이어주시기 바랍니다. 저 잊지 말고 맛있는 것도 가끔 사주시고요.

특히 길현이 형, 형님 군대가기 전부터 많이 친했었는데 저 결혼하고 친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맘고생 많이 하셨고 내년엔 40홀드, 나아가 50홀드까지 꼭 하셨으면 해요.

(최)영필 형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몸관리 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올 한해 저도 많은 걸 느꼈습니다. 꼭 SK에 계속 계셔서 야구 같이 했음 해요.

다음 최정. 내년 FA 대박나라. 항상 네가 야구장에서 보여주는 자세나 눈빛, 야구에 대한 애착 등을 보면서 나도 선배지만 많이 배웠다. 응원할께. 그리고 다른 팀엔 가지 마라. 넌 내 볼 잘 칠 것 같다.

(정)근우 형도 마찬가지에에요. 다른 팀에 가지 마세요. 저랑 더 야구 오래 해요. FA, 지금 처럼만 하면 대박 아닙니까.(웃음) 박진만 선배님, (최)윤석이, (김)성현이 등등, 좋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이 났고 형님이 있어서 투수로서도 편했습니다. 제 능력보다 더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박)재상이 형, (조)동화 형, (김)강민이 형, 저를 정말 잘 챙겨주신 형님들입니다. 잘할 때, 못할 때 격려, 위로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어요.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늘 외야에서 어려운 타구 잡아줘서 감사하고요. 갔다와서 즐겁게, 함께 이기는 경기 했으면 해요.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박경완 선배님. 게임하면서 많이 경험 쌓게 해주시고 타자와 싸우는 법도 일깨워 주신, 마음 속에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직접 말씀드리진 못했던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야구 오래오래 하셨으면 해요.

조인성 선배님, 결혼 축하드려요. 덕분에 올해 준우승, 좋은 성적 낼 수 있었습니다. 결혼하셨으니 야구 더 오래오래하시고 부상 조심하세요.

(정)상호 형. 정말 편안했습니다. 덕분에 맘 편히 늘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네요. 결혼 선배로서 결혼 정말 축하드립니다. 특히 부상 조심하시고 내년엔 20홈런까지 빵빵 쳐주세요.

마지막으로 사장, 단장님 감사했습니다. 건강하게 돌아올게요. 제 자리 꼭 비워두세요. 종종 야구장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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