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소송 취하 이후…“방송, 다시 시작하는 마음”(인터뷰)

  • 등록 2018-05-30 오전 7:00:10

    수정 2018-05-30 오전 7:29:52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열다섯에 데뷔해 쉬지 않고 일했어요. 지난 1년 동안 쉬면서 ‘공부’가 됐어요.”

차분한 목소리였다. 방송인 김정민을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처음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다. TV 속 발랄한 모습과 사뭇 달랐다. 그는 “새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장 좋아하는 일, 방송으로 어서 복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김정민은 지난해 7월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전 남자친구인 A씨와 송사에 휘말리면서다. 법적 공방까지 이어진 사건은 이달 초 양 측의 소송 취하로 일단락됐다.

관련 내용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오히려 담담했다. “예상했던 어려움”이었다. 감수하고 시작한 일이었다. 포기하지 말고 버티자는 마음이 컸다. 쉽지 않았다. 금세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포함해 분노, 공포 등 복잡한 감정이 그를 사로잡았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감정이었어요. 병원을 갔더니 울어야 풀리는데 참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견뎌야 하는데 저도 모르게 겁이 났나 봐요. 이러다 마음의 병이 생기면 어쩌나 싶었죠. 운동과 명상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어요.”

바쁘게 움직이며 잡념을 비워냈다. 지난해 연말에는 홀로 미얀마를 찾았다. 명상을 하기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한 달 동안 “해 뜨고 지는 걸 보며” 지냈다. 때론 자전거를 타고 주변을 둘러봤고, 현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과도 어울렸다. “돌아올 땐 많이 평온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좋아하던 방송을 한동안 보지 않았다. 2003년 KBS2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1’으로 데뷔해 수십 편에 이르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화면만 봐도 ‘딱’ 아는 ‘방송장이’였다. 특히 건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온스타일 ‘겟잇뷰티’에서 친근하면서 순발력 있는 진행으로 호평 받았다.

“TV를 보다보면 괜스레 먹먹해졌어요. ‘동료들은 다들 계속 열심히 일하는데 혼자 집에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처음엔 웃으면서 보다가 나중엔 향수병 같은 마음이 들었죠. 방송도, 인터넷도 거의 보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요즘엔 다시 TV를 켰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멘트 연습을 하거나, 유행이나 트렌드는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에서다.

“조심스럽죠. 예전처럼 자유롭게 예능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방송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가장 잘 하는 일’이에요. 쉽지 않겠지만, 천천히 만회해 나가고 싶어요. 돌이켜보면 저에게 위기는 기회였고, 기회는 위기였어요. ‘그 일’이 있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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