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 스테파니 리 “교포 이미지, 선입견 아닌 장점”(인터뷰)

  • 등록 2018-08-01 오전 6:30:01

    수정 2018-08-01 오전 6:30:01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다들 놀라요. 한국어 잘한다고요. 하하. 한국어도, 영어도 둘 다 편해요. 한국에 있을 땐 한국어로, 미국에 있을 땐 영어로 꿈꿔요. 저도 신기해요.”

배우 스테파니 리가 수줍게 웃었다. 178cm에 큰 키에 세련된 스타일이 첫 인상이라면, 인터뷰가 끝난 후엔 애교 넘치는 말투가 기억에 남았다. 지난달 17일 종영한 MBC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연출 노도철) 속 도도한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과 180도 다른 소녀 같은 모습이었다.

모델 출신인 스테파니 리는 2012년 화장품 CF로 얼굴을 알렸다. 원어민 발음과 시원한 미소가 대중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4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똑같은 카메라 앞이었지만 연기는 “배울 게 많은” 새로운 세계였다. 중학교 시절 활동한 모델에서 배우로 전업을 선언했다. 이후 SBS ‘용팔이’(2015), SBS ‘끝에서 두번째 사랑’(2016) 등에 출연했다. ‘검법남녀’까지 공백은 연기를 공부하며 보냈다. 그만큼 진지한 꿈이 됐다.

사진=신태현 기자
그 가운데 만난 ‘검법남녀’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4.5%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출발해 9.6%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고, 백범 역의 정재영을 필두로 함께 동고동락한 국과수 팀은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최승호 MBC 사장은 시즌2도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 신을 촬영한 후 다들 ‘다음에 또 보자’는 느낌으로 인사했다”며 “시즌2가 기대된다”고 웃었다.

정재영은 촬영장의 구심점이었다. 정재영의 제안으로 하루에 한 번 스테파니 리의 영어 교실이 열렸다고. 스테파니 리가 간단한 영어 문장을 말하면 정재영이 유쾌한 방식으로 따라하는 방식이었다. 무더위 촬영에 지친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평상시엔 친근하고 유쾌한 선배님(정재영)이 ‘슛’과 함께 백범이 되는 광경”을 매일 목격했다.

생애 최초 뽀뽀신도 있었다. 스텔라 황과 차수호(이이경 분)와 귀여운 로맨스였다. 처음 대본에 볼에 하는 가벼운 뽀뽀였지만, 현장에서 수정됐다. 촬영 전 “무슨 일이 벌어져도 크게 놀라지 마라”는 이이경의 귀띔이 있긴 했다. 그는 “부끄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실제 성격은 스텔라 황과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잘할 수 있을까 부담도 있었어요. 전 부끄러움이 많은데 스텔라 황은 직설적이고 적극적이죠. 어느 순간 본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걸크러시였죠.”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스테파니 리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대한민국과 미국, 이중국적자다. 한국 생활 7년 차이지만, 집에선 반드시 한국어를 쓰도록 한 부모님 덕분에 둘 다 유창하다. 오히려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게 더 혼란스럽다고.

“교포 이미지가 선입견일 수 있지만, 제 장점이라고도 생각해요. 영어 대사가 전혀 없는 캐릭터도 있었어요. 하지만 교포로 설정된 캐릭터를 더 많이 기억해주시거든요.”

올 추석 개봉하는 영화 ‘안시성’에선 고려시대 무사로 등장한다. 고운 얼굴에 ‘때칠’을 하고 갑옷을 입었다. 당시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이 이후 시상식에서 드레스를 입은 스테파니 리를 못 알아봤다고.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했다는 그는 “액션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번에 로맨스 맛보기를 했으니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망가지는 역할도 욕심나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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