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체크]삼성VS히메네스, 심리전 키워드 2가지

-히메네스 몸쪽 승부 맞서 들이밀기 전략
-투구 플레이트 문제 항의도 가능
  • 등록 2010-10-13 오전 9:14:41

    수정 2010-10-13 오전 9:14:41

▲ 사진=두산 베어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이제 정말 마지막 승부다. 삼성과 두산은 13일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각각 차우찬과 히메네스를 예고했다.

두산의 물 오른 타격감을 감안하면 선발 대결에선 히메네스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우선 히메네스는 삼성에 강했다(3승, 평균 자책점 1.44). 지난 2차전서도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삼성 입장에선 어떻게든 히메네스를 빨리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투혼을 보이고는 있지만 지친 기색 역시 감추지 못하고 있는 두산 불펜을 상대로는 그나마 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번엔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삼성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보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여기에 또 한가지. 히메네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며 틈이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삼성 타자들은 '들이대기' 전략을 이번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몸쪽으로 오능 공은 피하지 않고 맞고라도 나가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삼성은 3차전부터 몸에 맞는 볼이 크게 늘었다. 3차전서는 5개를, 4차전서는 2개를 맞았다. 이렇게 나간 주자는 제법 승부처에서 쏠쏠하게 활용됐다.

삼성 박진만은 "1,2차전을 한 뒤 이렇게 해서는 집중력을 갖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끼리 몸에라도 맞고 나가겠다는 투지를 보이자고 결의했다. 어떻게 해서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 현대가 큰 경기서 강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펑펑 치기만 해선 이길 수 없다. 특히 히메네스를 상대로는 홈 플레이트에 더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메네스는 직구 만큼 빠른 싱킹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우타자의 몸쪽 공략에 특히 능하다. 2차전서도 고비때마다 몸쪽을 던지며 범타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사구(死球)는 제법 많은 편이다. 시즌 동안 9개를 내줬는데 팀내에선 고창성(!1개)과 왈론드(10개)에 이어 세번째다. 이재곤(롯데 10개) 등 싱커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삼성의 들이대기는 이 숫자를 늘려가며 히메네스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다. 마지막 승부인 만큼 의도치 않은 주자의 출루는 히메네스에게도 적잖은 짐이 된다. 또 타자의 피하지 않는 기운 만으로도 투수에겐 부담을 줄 수 있다.

두번째 카드는 히메네스의 투구 습관을 문제삼는 것이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2차전서 5회 히메네스가 투구판을 밟지 않고 던진다는 항의를 한 바 있다.

히메네스는 1루쪽 투구판을 딛고 투구하는 유형의 투수다. 1루쪽에서 던지면 우타자 상대로 몸쪽 공의 각도를 만들기 유리해진다. 좌타자에겐 몸쪽에 바짝 붙다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싱킹 패스트볼 던지기가 좋다.

선 감독은 "오른발이 플레이트를 밟아야 하는데 슬쩍 대기만 하고 던지는 것 같다. 심판에게 그 부분을 확실히 봐 달라고 했다. 다음 경기서도 같은 생각이 들면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는 축이 되는 발이 반드시 플레이트를 밟고 던져야 한다. 하지만 성향에 따라 플레이트를 다소 애매하게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은퇴한 구대성(한화)의 경우도 슬쩍 걸치는 듯, 대는 듯 플레이트를 썼다.
 
상대가 세밀하게 따져 들어간다면 심판은 이에 대한 나름의 판단을 할 수 있다.

2차전서는 별 문제 없이 넘어갔다. 또 항의를 한다고 해서 금세 뭔가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5차전은 정말 마지막 승부다. '아차'하는 작은 틈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무거운 긴장감이 경기장을 지배할 것이다.

중차대한 승부에서 다시 천적을 만나게 된 삼성. 야구 내에서 가능한 전략을 총 동원해 승리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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