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 “‘금사월’, 인간적으로 단단해진 작품” (인터뷰)

  • 등록 2016-03-09 오전 6:59:00

    수정 2016-03-09 오전 6:59:00

윤현민(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스스로 단련시켰던 시간이에요.”

배우 윤현민은 지난 28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연출 백호민·극본 김순옥·이하 ‘금사월’)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윤현민은 극중 사월(백진희 분)과 사랑에 빠지는 재벌2세 강찬빈 역을 맡았다. 초반 사월과 티격태격 로맨스는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 캐릭터가 급변하면서 ‘개연성 결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금사월’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윤현민에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시간이었다.

“빠른 전개가 ‘금사월’의 장점인데, 연기는 쉽지 않았어요, 애로 사항이 많았죠. 어떤 부분은 사랑해주셨고, 어떤 부분은 반응이 좋지 않았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기운 빠지더라고요. 캐릭터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드라마가 잘됐잖아요. 악플은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인간 윤현민은 좀 더 단단해졌어요.”

‘금사월’은 그에게 첫 주말극이었다. 이전에는 KBS2 ‘감격시대’(2014), ‘연애의 발견’(2014), 종합편성채널 JTBC ‘순정에 반하다’(2015) 등 주로 미니시리즈에 출연했다. 주말극의 특징은 긴 호흡으로, 윤현민은 약 8개월을 강찬빈으로 살았다. 체력적, 정신적 압박이 상당했다. 링거 투혼은 기본이었다. 음식이 넘어가지 않아 간단한 샐러드로 끼니를 때우는 날도 많았다. ‘금사월’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 봤다.

윤현민(사진=김정욱 기자)
그때마다 힘을 준 이들이 있었다. 전인화(득예 역)와 손창민(만후 역)이었다. 윤현민은 극중 설정에 따라 두 사람은 ‘어머니’와 ‘아버지’로 불렀다. 윤현민은 “두 분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며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 수도 있다며 폭넓게 생각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연기 외적인 가르침도 있었다.

“아버지(손창민)는 장난을 좋아해요. 잠도 못자고, 외울 대사도 많을 텐데 활력이 넘치시죠. 그렇게 현장 분위기를 띄워요. 어머니(전인화)도 그래요. 항상 미소로 후배들을 다독여 주셨어요. 그것이 드라마를 이끄는 책임감이자 배우의 덕목인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어요.”

지난달에는 상대역 백진희와 열애설이 터졌다. 함께 대형 가구매장을 찾았다 그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시간이 맞아서 같이 쇼핑을 갔다가…”라며 난감해 했다. 그로인해 스태프의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열애설 이후 사이가 서먹해질까 내심 걱정도 했다. 그는 “열애설 이후 첫 만남에 대본이 나왔다”며 “촬영에 집중하느라 웃어넘기는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백)진희와 호흡이 정말 잘 맞았어요. 주말극이지만 미니시리즈 같은 신선한 멜로를 만들고 싶었는데, 진희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이것저것 준비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장면을 만들어 갔어요. 후반부에 멜로가 사라져 그게 좀 아쉬웠어요.”

그에게 김순옥 작가란 어떤 존재인지 물었다. ‘순정에 반하다’ 이후 뉴욕 여행에서 돌아와 김 작가를 처음 만났다. 김 작가는 첫 만남에 “지장이라도 찍고 갔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윤현민은 “작가님은 여러가지 기회를 주신 고마운 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 끝나고 작가님과 술을 마실 기회가 있었어요. 그 자리에서 ‘나 때문에 배우들이 고생한다’며 울먹였어요. 여론의 질타도 있고, 글 쓰는 일도 힘들고…. 심적으로 괴로웠을 거예요.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작품을 보면 작가님이 강성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눈물 많은 소녀같아요.”

윤현민(사진=김정욱 기자)
프로 야구선수 출신인 윤현민은 지난 2008년 은퇴 후 배우로 전향했다. 뮤지컬 무대를 누비던 그는 지난 2012년 SBS 일일극 ‘그래도 당신’을 기점으로 브라운관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금사월’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을 꿰차며 한 단계 도약했다. ‘2015 MBC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윤현민은 “‘우리의 배우였는데, 모두의 배우가 됐다. 축하한다’는 글을 팬카페에서 봤다”며 “그 글을 읽는데 심장이 요동쳤다. 위로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 차기작을 고르고 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싶어요. 좀 더 욕심을 부리면 무대에 서고 싶어요. 공연은 항상 저에게 자극제가 되죠. 영화도 하고 싶어요. 드라마, 공연, 영화 한 편씩 할 수 있다면 성공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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