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N잡러’ 프로골퍼 고경민 “몸은 1개 직업은 3개…고되지만 행복해요”(인터뷰)

미디어 프로·인플루언서·사업가까지 1인 3역
안강건설과 메인 후원 계약…골프웨어 볼빅 후원도
최근에는 선스틱·선크림 출시 도전도
프로 N잡러·갓생 수식에…“늘 감사하게 일하고 있어”
  • 등록 2023-09-27 오전 9:21:06

    수정 2023-09-27 오전 9:21:06

프로골퍼 고경민(사진=갤럭시아SM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근에 심한 어지럼증이 와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몇 년째 일만 하다 보니까 체력도 떨어지고 살도 많이 빠졌거든요. 하지만 제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계속하는 일이니까요. 바쁜 것도 감사해요.”

프로골퍼 고경민(29)의 유튜브 채널 ‘고경민프로TV’의 수식어는 ‘프로N잡러’다. 미디어 프로, 인플루언서 등 스포테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고경민은 최근에는 사업가로까지 변신했다. ‘갓생’을 산다’(현실에 집중하면서 성실한 생활을 하고 생산적으로 계획을 실천해나가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고경민은 “사업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거창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특유의 털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고경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늦은 고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했다. 시작이 늦었으니 괜찮은 성적을 써낸 것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프로로 전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피치 못하게 레슨을 시작했다. 우연치 않게 한 언론사의 레슨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JTBC 골프의 골프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와 방송 레슨을 시작하면서 미디어 프로의 길을 걸었다. 고경민은 이때를 터닝포인트로 꼽는다.

당시는 2019년쯤으로 지금처럼 레슨 프로, 미디어 프로가 호황이 아니었을 때다. 고경민은 “운대가 딱 맞았다. 오히려 레슨 프로로 활동하면서 더 잘 풀렸다”고 돌아봤다.

177cm의 큰 키와 미모를 겸비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고경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8.7만명이다. 웬만한 선수들보다 많은 숫자다. 덕분에 미디어 프로로는 드물게 안강건설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골프웨어는 볼빅의 후원을 받고, 갤럭시아SM이라는 걸출한 매니지먼트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

고경민은 “초반에는 일부러 레슨과 도움될 만한 정보를 매일 업로드했다. 그러다 보니 팔로워 수가 늘었다”고 말하다가 “사실 저도 잘 모르겠다. 요즘에는 예쁜 프로들도 많고 좋은 정보를 주는 계정도 많아서 특별함을 찾기가 어려운데 몇 년 전만 해도 제 소셜미디어(SNS)가 특별했다. 이래저래 운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로서의 영향력을 선한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2020년부터 연말마다 진행하는 아이들을 위한 자선 골프행사를 통해서다.

고경민은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해서 어려운 환경에 놓인 게 아니니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얼마나 슬픈지 알기 때문”이라며 “제가 골프웨어 모델이어서 옷이 많으니까 어떻게 유용하게 쓸까 해서 SNS를 이용해 바자회를 열어 판매했고 판매 금액을 기부했다. 점차 규모도 키워보고 직접 대면으로 골프 행사를 열면서 작년까지 진행했다. 올해도 여건이 된다면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고경민은 “제 모토가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해보자. 하는 게 중요하다’다”고 덧붙였다.

(사진=갤럭시아SM 제공)
그렇게 최근 몸에 바르는 선스틱과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 ‘뷰포트’를 출시했다. 라운드, 레슨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고경민은 “야외에서 레슨할 때 늘 생각했던 것이다. 손에 선크림을 묻혀서 몸에 바르면 이 미끌미끌한 게 그립에 묻어서 샷이 잘 안된다는 단점이 있다. ‘손에 묻히지 않고 팔, 다리에 빠르게 바를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얼굴에 바르는 선스틱은 작아서 몸에 바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크기가 더 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참에 제가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아이디어부터 제조 과정 전반에 거쳐 1부터 10까지 고경민의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는 선스틱 ‘뷰포트’가 출시됐다. 웬만한 제품의 4, 5배는 되는 큰 크기로 필드 라운드에 나갈 때 손에 묻히지 않고 몸에 빠르게 바를 수 있어 용이하다.

백탁이 없고 번들번들하지 않은 선크림도 있다. 고경민은 “50대 남성 회원들이 항상 세수하듯이 선크림을 바르셔서 얼굴이 달걀귀신처럼 하얗다. 그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선스틱과 선크림은 여성 프로골퍼들이 매우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고경민은 “허튼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예를 들어 ‘손톱이 날아가지 않는 손톱깎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한다. 검색을 해봤더니 이미 특허가 있었다. 선스틱도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또 새로운 걸 찾으면 꾸준히 도전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갤럭시아S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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