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 황상훈 ① "한류 퍼포먼스, 우리에게 길을 물어라"

샤이니, 소녀시대, 엑소 등 SM 스타 퍼포먼스 만든 주역들
"춤, 뮤비에 디테일 넣고 무대 포퍼먼스 조율"
  • 등록 2013-09-11 오전 9:05:04

    수정 2013-09-11 오전 9:09:28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머 디렉터 심재원(왼쪽부터)과 황상훈.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 “오케이~”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린다. 카메라는 마치 그 시선을 좇기라도 하듯 나아갔다 물러갔다 흩어졌다 모아졌다를 반복한다. 노래가 시작되고 6명의 군무가 무르익을 즈음, 카메라의 시선이 돈다. 또 다른 6명의 남자들. 카메라가 뒤로 빠질 때12명의 멤버는 6명으로 흩어졌다, 일순 3명의 중심으로 이어진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그룹 엑소(EXO) ‘으르렁’ 뮤직비디오의 장면이다. ‘으르렁’은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MBC뮤직 ‘쇼챔피언’ 3주 연속 1위, KBS 2TV ‘뮤직뱅크’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엑소가 내놓은 정규 1집 ‘XOXO(Kiss&Hug)’ 출시 석달 만에 무려 74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나온 기록적인 수치다.

‘으르렁’의 폭발적인 인기에는 스테디캠을 이용해 편집 없이 한번에 촬영을 완성한 ‘원 테이크 촬영’ 뮤직비디오가 한몫했다. 한 편의 퍼포먼스가 만들어지기까지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과 황상훈이다.

“연출, 안무 등과 같은 듯 다른 게 ‘퍼포먼스 디렉터’의 역할입니다. 이수만 회장께서 전체적인 틀을 만든 후 각 분야의 다양한 스태프가 참여하게 되는데요. 무대 전체의 퍼포먼스를 어떻게 끌고가야 하나 고민하는 게 저희 일이죠.”(심재원)

심재원과 황상훈은 각각 가수로 활동하다 안무가에 이어 ‘퍼포먼스 디렉터’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다. 안무에 이야기를 입히고, 춤과 노래에 감정을 덧씌우는 게 이들의 몫이다. 안무가 노래에 맞춰 춤을 그려주는 것이라면, 뮤직비디오 연출이 노래에 맞춰 영상을 덧씌우는 것이라면, 퍼포먼스 디렉터는 그 그림과 영상에 디테일을 넣는 역할이다. ‘으르렁’ 뮤직비디오가 고정된 카메라 앞에서 춤을 추는 기존 형식과 달리 카메라를 관객인양 이야기를 건네는 독특한 형식으로 퍼포먼스를 만든 게 이들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자넷 잭슨 비욘세 등의 안무를 담당했던 닉 베스의 안무는 심재원과 황상훈의 ‘스토리텔링’으로 빛을 발하게 됐다.

“엑소가 ‘으르렁’을 낼 때 ‘내가 해보겠다’고 나섰죠. 저희는 둘이서 함께하기도 하고, 한 명이 메인으로 나서면 나머지 한 명이 어시던트 역할을 하기도 해요. 엑소 멤버가 12명이나 되니 어려울 수도 있으나 반면 솔로도, 소그룹도, 대그룹도 되는 게 매력적이었죠. 가장 버라이어티한 팀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어요.”(황상훈)

심재원과 황상훈은 2002년 1집 ‘블랙비트 2002-퍼스트 퍼포먼스’로 데뷔한 그룹 블랙비트(Black Beat)의 멤버다. 이글파이브 멤버로 활동한 심재원 등 실력파 멤버가 5년 간의 준비기간을 끝에 나와 SM엔터테인먼트 ‘제2의 H.O.T’ ‘제2의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실력과 달리 소리 없이 그룹이 해체되는 바람에 비운의 그룹이라는 수식어도 갖게 됐다. 현재 장진영은 SM 엔터테인먼트에서 보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고, 심재원과 황상훈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기점으로 안무가를 넘어서 퍼포먼스 디렉터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전인미답의 분야를 밟은 터라 금전적인 수익도 상당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팀의 퍼포먼스를 만들면서 각 그룹의 특성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죠. 동방신기의 에너지가 좋았고, 샤이니는 노래하면서 잘 움직이는 팀이죠.”(황상훈) “놀 수 있는 아티스트, 놀 줄 아는 퍼포먼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는 저마다 가진 기량이 뛰어나 뭐든 잘 어울린다고 자평해요.”(심재원)

심재원과 황상훈의 목표는 후배 그룹에게 그들만의 성을 지어주겠다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의 완성형을 만들어 에너지 넘치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퍼포먼스라고 하지만 결국 음악이 그 중심에 센터에 있어요. 힘이 있는 퍼포먼스, 다시 말해 SMP(SM+Performance)라는 걸 만들어내고 싶어요.”(황상훈) “음악을 듣는 시대를 넘어 음악을 들으면서 보고, 나아가 느끼는 시대죠. 무엇보다 음악을 들으면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르게 만드는 게 저희가 개척해낸 ‘퍼포먼스 디렉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심재원)
엑소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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