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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롱에 댄스어롱(DANCE-ALONG)까지
극장이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보헤미안 랩소디’에 이어 올해 ‘알라딘’이 극장에 ‘떼창’을 소환하고 있다. ‘알라딘’은 24일까지 누적관객 692만명으로 700만 돌파를 넘보고 있다. 영화에 삽입된 ‘스피치리스’ ‘어 홀 뉴 월드’ 등의 OST 곡은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의 일간차트에서 각각 10, 20위권에 포함됐다. 이 OST를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 버전도 인기다. 싱어롱의 인기는, 구매 결정 과정에서 기왕이면 즐겁게 소비하길 원하는 ‘플레이슈머’와 연결된다.
황재현 CJ CGV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자스민(나오미 스콧)의 테마곡 ‘스피치리스’가 나올 때 공주의 두건을 머리에 쓰고 노래를 부르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지니(윌 스미스)의 ‘프렌드 라이크 미’가 나올 때에는 박수를 치면서 어깨춤을 추는 관객도 있다”고 싱어롱 반응을 전했다. 윌 스미스가 부르는 ‘프렌드 라이크 미’는 경쾌한 스윙 풍의 음악으로 힙합 요소를 가미해 흥을 더했다. 어깨가 절로 들썩일 만큼의 흥겨운 노래에 이 대목에서 관객은 가볍게 춤도 춘다. ‘알라딘’이 싱어롱이 아닌 댄스어롱 영화로 불리는 배경이다.
◇노 스포일러
◇미닝아웃, 영혼보내기
사람들은 구매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과 신념을 드러날 때가 있다. 이를 ‘의미, 신념’을 뜻하는 ‘미닝’과 공개 ‘커밍아웃’의 ‘아웃’을 붙여서 ‘미닝아웃’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흥행한 여성영화(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의 서사를 그린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혼보내기’라는 독특한 관람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영혼보내기는 관람하기 어려운 시간대이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극장에 갈 수 없을 때 영화를 직접 보지 않더라도 티켓을 구매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영혼보내기는 해당 영화에 대한 일종의 지지, 응원의 표현이다. 영화를 본 이들도 영혼보내기를 통해서 티켓을 구매하고 영화를 응원한다.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걸캅스’와 한지민 주연의 ‘미쓰백’ 등 여성 주인공의 두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는 영혼보내기와 같은 관객의 성원이 있었다.
관람문화의 변화는 밀레니얼 세대, 또는 Z 세대 같은 젊은 관객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중시하며, 타인이 아닌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 김대희 CGV커뮤니케이션 부장은 “요즘 젊은 관객은 단순히 SNS에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보다 적극적으로 문화를 즐기는 소비하는 것이 기성세대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짚었다. 김 부장은 “‘온미맨드(on-memand·자신의 개성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소비하는 형태)’ ‘감성소비’라는 말처럼 젊은 세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눈치를 보기보다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며 “관객의 관람 태도에 요즘의 소비 트렌트가 반영돼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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