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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캐릭터 자체만으로 인기 비결을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인물이 바로 나문희다.
나문희는 독자적인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상대역과의 관계 속에서 캐릭터를 드러내고 그 매력과 가치를 발산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처럼 어느 한 명 범상치 않은 개성과 매력을 지닌 캐릭터들이 모이게 되면 자칫 프로그램이 산만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시트콤이 '거침없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모였는데도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나문희의 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거침없이 하이킥'이 드라마가 아닌 시트콤이 될 수 있는 건,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 보는데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든 며느리를 자기 아래에 두려고 애쓴다는데 있다.
기가 센 탓에 다른 사람들은 상대하는 것조차 버거워하는 며느리를 나문희는 시어머니랍시고 '며느리가 시어머니한테 빠득빠득 대든다'고 호통친다.
나문희가 자기를 욕할까 바닥을 기어다니면서까지 박해미를 견제하는 모습은 그런 나문희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명장면 중 하나였다.
다시 말해, 평범한 듯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문희가 인기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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