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善 vs 惡의 묘한 공존..이보다 더한 '케미'는 없다

  • 등록 2014-10-20 오전 9:06:30

    수정 2014-10-20 오전 9:06:30

김상중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묘하다. 악을 품고 있는 이들의 선한 행보가 묘한 느낌을 준다. 살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이들의 긴장감은 동질감으로 바뀌고 있다. “늘 죽이기만 하다가 사람 하나 살리니까 기분 이상하냐?”는 자의 말은 정말 ‘이상’하다. “지금 그 느낌, 잊지 말고 살아야 사람된다”는 ‘역대급 가르침’을 받은 ‘나쁜 녀석들’.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대단한 ‘남남(男男) 케미’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케이블채널 OCN ‘나쁜 녀석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케이블TV 플랫폼 산출 기준으로 3%의 시청률을 넘어섰다. 그 동안 OCN이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 전담반 텐’ 등 내로라하는 장르물 시리즈를 선보이긴 했지만 ‘웰메이드’로 남았을 뿐 ‘대중성’ 면에서 만족할 만한 체감 온도를 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나쁜 녀석들’은 다르다.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의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완성한 효과에 힘입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고 그 관심을 엄청난 만족감으로 충족시키는데 거침이 없다. 극악무도한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전직’ 살인자들을 불러모아 ‘감형’을 인센티브로 제시하는 전례 없는 소탕 작전은 ‘나쁜 녀석들’의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다. 첫회 ‘내가 잡겠다’며 경쟁하던 마동석이나 조동혁, 두 사람의 경쟁에 합류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박해진의 프로파일러 같은 심리 분석 전략까지, ‘나쁜 녀석들’은 전혀 다른 캐릭터의 향연으로 시청자에게 보는 재미를 높여주고 있다.

‘나쁜 녀석들’
그래서 ‘마약 드라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영화도 아닌 드라마가 영화보다 더 한 영상미를 구현한다.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하던 김상중의 진실을 쫓던 모습은 무참히 살해된 딸을 위해 악의 탈을 쓴 정의의 사도가 된 오구탁 형사로 이어지고 있다. 그에게 살의가 느껴지는 눈빛, 미쳐 날 뛰는 야수의 본능을 느끼기란 참으로 신선한 일이다. 시청자들은 김상중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빠져들고 있다.

연출을 맡고 있는 김정민 감독이 “‘나쁜 녀석들’의 맏형, 김상중은 진정으로 ‘신의 한수’였다. 김상중은 ‘천의 얼굴’도 아닌 ‘만의 얼굴’이다. 김상중 연기가 끝나는 순간 스태프들은 절로 박수를 친다”고 한 극찬은 시청자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향후 남은 ‘나쁜 녀석들’의 관전포인트는 김상중을 필두로 똘똘 뭉치고 있는 ‘나쁜 녀석들’의 변화다.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박웅철(마동석 분)과 빈틈 없는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 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이정문(박해진 분)의 과거가 현재 주어진 미션 수행을 통해 어떻게 달라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지. 점차 사람다운 ‘인간’의 모습을 띄게 될 ‘나쁜 녀석들’의 묘한 감정선은 이제부터 극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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