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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근데 롯데 애들이랑 우리가 사이 안좋다는 소문까지 있다면서요?" SK 투수 김원형이 허탈하게 웃으며 물었다. 아내가 인터넷을 보고 걱정스럽게 얘기했다는 것이다.
김원형은 "저번에 사직 갔을 때 손에서 공이 빠져 (정)수근이가 맞았어요. 다음날 훈련할 때 만나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형, 우린 다 알잖아요. 걱정마세요."하더라구요.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네요"라며 불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옆에서 듣던 가득염도 한마디 했다. "레이번도 그랬어. (이)대호가 맞았는데 절대 고의가 아니니까 오해 말라고 전해달라더라고. 대호한테 얘기하니까 "행님 거기(그런 경기 상황)서 맞히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괜찮습니더"하더라고."
이야기는 두산 선수들과의 관계까지 이어졌다. 송태일 매니저는 "솔직이 한국시리즈 때 보고 김동주를 오해 했었는데 다들 김동주에 대해 칭찬하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걔가 그렇게 괜찮은 선수라고 하던데..."
그러자 박경완이 말을 받았다. "동주처럼 선,후배에게 깍듯한 선수가 없어요. 그땐 오해가 있어 행동이 좀 과격했겠지만 우린 다 이해했어요. 정말 그런 애 없어요."
그러더니 나즈막히 속내를 털어놓았다. "솔직히 경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상한 분위기에 눌려서 머리만 복잡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정말 그런 게 싫으네요."
한국 프로야구가 험악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입씨름이 오고간다. 이런 저런 말을 모으다보면 이젠 야구가 아닌 전쟁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건 '그냥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 뿐이다. 괜한 오해와 억측에 밀려 야구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괴롭고 피곤하다.
가득염은 최근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말을 만들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나도 할 말은 많지만 그 말이 또 이런 저런 오해를 부를까 참고 있을 뿐이죠. 경기할 때는 물론 전쟁이에요. 하지만 그 속에는 우리끼리의 법칙이 있고 모두 그걸 지키려 합니다. 제발 쓸데없는 오해로 우리팀은 물론 모든 팀 선수들이 흘린 땀을 더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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